국내 석면 200만t 사용… 피해자 15만명 추정

2009. 7. 15. 09:04석면해체제거자료실

국내 석면 200만t 사용… 피해자 15만명 추정

 

앞으로 30년 동안 국내에서 15만명에 달하는 석면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환경부가 10일 밝혔다.

환경부는 대한석면관리협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국내에서 석면이 총 200만t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를 일본·프랑스 등 해외 석면 피해 사례와 비교 분석하면 매년 석면 피해자가 ▲악성 중피종(中皮腫·석면으로 인한 흉막·복막암) 400명 ▲폐암 400명 ▲흉막질환 4000명 등 평균 5000명꼴로, 향후 30년 동안 총 15만명에 가까운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석면 사용량 170t당 1명꼴로 악성 중피종이 발생했는데, 국내 석면 사용량이 200만t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악성 중피종이 1만2000명 가까이 나온다는 것이다. 여기에 악성 중피종 환자가 한명 발생했을 때 폐암, 석면폐, 흉막질환 등의 발생 환자 숫자 비율을 따져 다른 질병 발생 피해자 수를 추정했다.

환경부 정종선 생활환경과장은 "석면은 30~40년 잠복기를 거친 뒤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1970년대부터 석면을 사용했기 때문에 2010년 이후 피해자가 늘어날 것이고, 2045년쯤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2006년까지 악성 중피종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337명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충남 홍성·보령에서 석면 광산 인근 주민의 집단 피해가 공식 확인되기도 했다.

석면 문제가 잇따르자 정부는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석면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석면 관리를 위해 '석면 안전관리법(가칭)'을 마련하고, 이 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석면 피해자나 유족에 대해 일본의 피해 보상 사례(1인당 약 3000만원)를 참조해 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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