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때 소형주택 의무화’..강남 중층 40여곳 사실상 ‘올스톱’

2009. 7. 23. 20:18건축 정보 자료실

‘재건축때 소형주택 의무화’..강남 중층 40여곳 사실상 ‘올스톱’

파이낸셜뉴스 07/23 17:45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신규 입주아파트가 해마다 급감, 전세난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은 앞으로 1년 동안 신규 입주 아파트가 고작 4개 단지 235가구에 그칠 전망이어서 극심한 전세난과 함께 집값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부동산업계와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해부터 서울에서 새로 입주하는 신규 아파트 가구 수가 지난해 5만가구를 정점으로 2011년까지 큰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에서 입주하는 신규 아파트는 총 105개 단지 3만7519가구로 지난해 81개 단지 4만9896가구보다 1만2377가구가 줄어든다. 또 내년에는 신규 입주물량이 57개 단지 2만1322가구로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데 이어 2011년에는 신규 입주 물량이 23개단지 1만1648가구까지 급감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에서는 앞으로 2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부족으로 전셋값이 계속 상승하고 이에 따라 집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강남권은 지난 2008년 송파지역에서 2만가구가 넘는 공급이 이뤄진 뒤로 향후 1년 동안 신규 입주 예정 아파트가 4개 단지 235가구에 그칠 전망이어서 전셋값 폭등이 우려된다. 이 지역에 앞으로 1년 동안 나올 신규 입주아파트는 서초구 반포동에서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퍼스티지 2444가구를 제외하고 오는 8월 강남구 삼성동 브라운스톤레전드 54가구, 9월 강남구 도곡동 로덴하우스 52가구, 2010년 1월 서초구 방배동 리첸시아방배 79가구,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매디치 50가구가 전부다.

부동산뱅크 장윤정 연구원은 “올 가을 이사철과 결혼시즌이 맞물리면 현재보다 전셋값이 급등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는 재개발, 재건축 이주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보여 전셋값 상승에 따른 집값 불안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이같이 급감한데는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주택시장 침체와 정부의 규제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멈춘데다 아파트를 지을 땅마저 부족해 신규 공급을 못한데 따른 것이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집값 회복세에 따른 재개발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으며 철거로 인한 멸실가구 증가로 공급부족현상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동구 금호13구역, 성북구 보문4구역, 석관2구역, 마포구 신공덕6구역 등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 전세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풀어 일반 공급을 늘리고 최근 추진하고 있는 도심형 생활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장 연구원은 “전셋값 안정을 위해서는 도시형 생활주택과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확대하는게 유일한 수단”이라며 “서울에서는 집을 새로 지을 땅이 부족하므로 재개발, 재건축 규제도 완화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