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28. 08:47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40여개社 9월 도요타 본사서 견본시..성사시 차기모델 장착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한국산 부품 구매확대 타진에 이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에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일본 도요타 자동차로의 납품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한국 부품업체들의 꾸준한 품질향상과 관련 기관의 끈질긴 노력, 그리고 엔화 강세에 따른 '역(逆)샌드위치 효과'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28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국내 4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오는 9월 일본 나고야시 인근 도요타시의 도요타 본사 구매본부 전시장 앞에서 도요타자동차로의 부품 납품을 협의하는 전시상담회를 갖고 '메이드 인 코리아' 부품의 도요타 본사 첫 납품에 도전한다.
오랜 연구.개발(R & D)을 통해 국내 부품업체들의 품질도 국제 수준에 올라섰고 원가절감에 목숨을 건 미국 '빅3'는 물론, 유럽의 전통 있는 대형 메이커들조차 한국산 부품 구매에 나서고 있지만 일본업체, 특히 세계 자동차업계 1위 도요타로의 직접 납품이란 국내 업체들에는 멀고 먼일이었다.
끊임없는 '카이젠'(개선)을 통한 품질 개선을 강조하는 도요타는 투자자 워런 버핏으로부터 "세계 최고의 철강사"라는 상찬을 받은 포스코에조차 올 들어서 처음 일본 내 생산 제품용으로 철강재 납품을 허락했을 정도로 기준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코트라가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2년 전이었지만 처음에는 가망성은 그리 높지 못했던 게 사실이었다.
2007년 도요타를 국내 행사에 초청해 구매 전략을 들을 기회를 마련하려 했지만, 도요타 측은 "기존 협력업체들이 동요한다"는 이유로 이를 완곡히 거절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도 유사한 제안을 했지만 이마저도 성사되지 않았다.
흔들릴 것 같지 않던 도요타에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 것은 지난해 6∼7월께.
마침내 도요타 측이 한국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구매 여부를 검토하는 자리를 갖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지만 기쁨도 이때까지만이었다.
기술력이 있는 1천여개의 부품업체 중 도요타의 관심이 많은 전장부품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200개를 엄선해 리스트를 보냈지만, 도요타 측이 'OK' 사인을 보내온 업체는 고작 3∼4개사에 불과했던 것이다.
다시 한 번 도요타의 높은 벽을 실감하게 하는 순간이었지만 코트라는 지난 1년간 꾸준한 업체 선정과 설득을 통해 오는 9월 참가할 업체를 40개가량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도요타 본사에서 행사를 마련했지만 당장 납품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도요타 측의 까다로운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를 통과해도 차기 모델부터 실제 장착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번에 행사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주로 전장,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이라며 "참가업체 모두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겠지만, 한국산 자동차부품 납품의 여지를 넓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sk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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