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13. 09:06ㆍ생활의 지혜
“위기땐 안전하게”…정기적금 20조원 돌파 초읽기
헤럴드경제 | 입력 2009.08.12 10:17
금융위기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정기적금이 잔액 20조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 2004년 12월 20조원 밑으로 떨어진 뒤 줄곧 하향세를 거듭해 왔으나, 경기침체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 속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의 호조 등 경기 회복 조짐이 보임에 따라 하반기에 접어들면 정기적금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말 예금은행 정기적금 잔고(말잔 기준)는 19조 2392억원을 기록했다. 5월 18조 5812억원에서 6580억이 증가한 것이다. 과거 고전적인 목돈만들기 수단으로 인기를 끈 적금은 직접투자는 물론 각종 펀드까지 주식시장 투자가 늘어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올해 상반기에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 3월 정기적금 잔액은 17조 352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무려 7852억원이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월에 비해 감소하거나 적게는 백억단위로 증가하는데 그치던 과거와 비교하면 크게 돋보이는 수치다. 정기적금은 2004년 11월 20조473억원을 기록한 뒤 줄곧 20조원 밑에서 머물면서 12조원대까지 떨어졌었다. 금융위기 전인 지난해 1월만 하더라도 정기적금 잔액은 12조 9089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금융위기 이후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게 되자 정기적금에 상대적으로 돈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 4% 내외의 저금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정기적금에 돈이 몰린 데는 고객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금의 화려한 부활은 최근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는 경기 침체 시 현상이기 때문에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정기적금 증가세에는 마이너스다. 정기적금의 월별 증가액 규모가 최대수준으로 커진 현 상황에서, 당장 감소로 돌아서진 않겠지만 증가액 감소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펀드 등 주식상품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은행에서도 일반 예ㆍ적금보다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이 꿈틀대는 모습이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적금 상품의 순증액은 이미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한은행의 경우 '민트적금'의 7월말 잔액은 3조4888억원으로 전월 대비 756억원이 증가했다. 잔액은 증가하고는 있지만 순증액 규모로 보면 지난 2월 2805억원이 증가한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S-라인 적금'도 지난 3월 1272억원의 순증액을 기록했지만 지난 달에는 723억원의 증가에 그쳤다.
오연주 기자/o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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