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가 세계 경기회복 주도"

2009. 8. 16. 11:21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아시아 경제가 세계 경기회복 주도"

연합뉴스 | 입력 2009.08.15 18:46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날카로운 V자형 회복을 보이는 신흥 아시아 경제권이 세계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고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놀라운 반등(Asia's astonishing rebound)'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아시아 신흥경제권의 2분기 성장률이 연율로 환산하면 평균 10% 이상을 기록했다"며 수출의존적 아시아 국가들이 어떻게 선진 세계 경제와의 디커플링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 회복세는 지속될 수 있을지 등을 분석했다.

이 잡지는 "경기예측 전문가들은 항상 아시아 호랑이들의 회복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며 아시아 경제위기 직후인 1999년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달리 실제 9.5% 성장했던 점을 예로 들었다.

1997~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2001년 닷컴붕괴 이후 아시아 경제가 장기간 바닥을 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아시아의 호랑이들은 순식간에 이를 회복했다는 것이다.

올해에도 아시아 경제가 미국과 유럽의 부유한 소비자들이 구매력을 회복할 때까지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아시아 신흥경제가 선진국들보다 훨씬 앞서 반등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동아시아 전역에 시행된 공격적인 재정·통화 부양책이 내수회복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경제국들은 부유국 보다 훨씬 건전한 정부재정을 갖고 이번 경기하강에 들어갔기 때문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수 있었다.

더욱이 아시아 국가의 가구들이 큰 빚을 짊어지고 있지 않아 정부의 감세와 현금보조 조치로 인한 돈이 저축보다는 지출이 사용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성장률이 2분기의 놀라운 회복 이후 둔화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그렇다 해도 골드만삭스는 신흥 아시아권의 올해 GDP 성장률을 5.6%, 2010년 성장률을 8.6% 상향 조정했고 중국은 올해 9.4%, 내년에 11.9%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그러나 아시아 신흥경제권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정책 결정자들은 거품을 형성하지 않고 굳건한 경제성장세를 지속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유동성이 자산가격 거품을 형성해 거품이 터지면 경제를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끝으로 "아시아 신흥경제권이 앞으로 5년간 선진국 경제보다 3배 정도 높은 7~8%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며 "최근 아시아 신흥경제권의 회복 속도와 힘은 아시아가 미국이라는 고리에 묶여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