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00대 기업 순이익 41%나 줄었다

2009. 9. 1. 06:31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작년 1000대 기업 순이익 41%나 줄었다



ㆍ매출 38% 늘었지만 금융위기로 다 까먹어

국내 1000대 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외화내빈’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08년 국내 10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평균 매출액(1조8270억원)은 전년 대비 37.8% 증가했지만 평균 순이익(536억원)은 40.9%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상위 10대 기업의 경우 지난해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75.1% 늘었으나 평균 순이익은 47.8%나 감소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정유, 가스, 전자 분야는 환율 급등 효과로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실제 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업종별 매출 상승폭은 금융 및 보험업 74%, 운수업 40.3%, 부동산 및 임대업 28.7% 등이었다. 순이익 감소폭이 큰 업종은 전기·가스 등이 마이너스 156.5%, 운수업 마이너스 87%, 건설업 마이너스 59.2% 순으로 파악됐다.

대한상의가 분류한 1000대 기업은 국세청 등록법인 50만여곳 중 매출액 2221억원 이상으로, 상위 0.2%에 해당하는 국내 대표 기업이다. 1000대 기업의 지난해 평균 종업원 수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1500명, 기업연수는 2.7% 늘어난 26년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평균 15.9년이 걸리며, 매년 평균 107.5개 기업이 1000대 기업에서 탈락, 신규기업과 교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업잔존율을 2003년과 비교할 경우 71.4%만이 2008년에도 1000대 기업 위치를 유지했다. 이는 5년 새 1000대 기업 중 286곳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및 수도업(100.0%), 금융 및 보험업(87.2%), 운수업(82.4%) 등의 잔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69.2%), 제조업(69.6%) 등은 낮았다. 특히 부동산 및 임대업은 잔존율이 15.8%에 불과해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를 여실히 증명했다. 10대 기업으로는 금융업의 두각이 돋보였다. 상위 10대 기업 중 금융 업종은 6개로 2007년에 비해 2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종은 5개에서 4개로 줄었다.

한편 1000대 기업에는 제조업이 48.3%로 가장 많이 포함됐다. 이어 도소매업(14.8%), 건설업(10.2%), 금융업(9.0%),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1%), 운수업(4.0%)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3.0%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14.0%), 경남(5.4%), 부산(5.5%), 경북(4.0%)이 뒤를 이었다.

<정유미기자 you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