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 1000달러 육박

2009. 9. 5. 09:04이슈 뉴스스크랩

금값 급등 1000달러 육박

매일경제 09/04 15:12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금값이 급등하며 1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런던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992.55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시장에서 금 12월물 가격은 온스당 997.7달러까지 올랐다. 금값은 지난 2월과 5월에도 온스당 1000달러 선을 오르내리다 하락한 이후 다시 1000달러를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금값 상승은 일단 그동안 무섭게 상승하던 글로벌 증시가 주춤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관심이 증시에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단기간에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8월 말 9600선 가까이 올랐지만 3일 현재 9300선으로 밀려났고 중국 상하이지수는 3000선이 붕괴된 지 오래다.

최근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도 금값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의 한 축으로 여겨졌던 달러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대체 수단으로 금이 각광받고 있다는 뜻이다. 8월 초 달러당 엔화 가격은 95엔 근처를 기록했지만 3일 현재는 92.64엔까지 떨어졌다. 달러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달러 약세에는 최근 총선 승리를 거둔 일본 민주당의 외환 보유액 운용 통화 다변화 발표도 영향을 끼쳤다.

조성배 동양종금증권(주가,차트) 연구원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원유, 농산물 등에 대한 투기거래 제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상대적으로 금이 수혜를 입은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 가격의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만큼 금 가격의 변동성이 크고 방향성을 잡기 힘들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금 전문가 조너선 스펄은 "기술적 분석으로 봤을 때 금은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세계 1ㆍ2위 금 소비국인 인도와 중국의 소비가 하반기에 지속적으로 상승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