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성공 위해 이 한 몸… ‘알파대디’가 뜬다
2009. 9. 5. 13:52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자식 성공 위해 이 한 몸… ‘알파대디’가 뜬다
‘능력 아빠’ 뒷바라지… 문화·체육 분야 많아 |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 |
“아빠 고마워요.” 8월31일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안병훈(18)은 자신의 아버지인 안재형(44) 전 탁구 국가대표 선수에게 언제나 감사함을 표시한다. 아버지 안재형은 대한항공 탁구 감독이 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2007년에 자신의 꿈을 접고 미국으로 건너가 골프백을 메고 다니며 아들을 뒷바라지해왔다. 안재형처럼 사회적으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아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알파대디(ALPHA daddy)’ 들이 우리 사회에도 늘어나고 있다. ‘알파대디’는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가 “대외적인 능력을 갖추면서도 엄마의 역할까지 해 줄 수 있는 가정적인 아빠를 21세기 슈퍼대드(super dad), 알파남”이라고 부른 데서 기인한다. 우리 사회의 알파대디들은 특히 문화·체육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취를 이뤄내며 일반 남성들에게도 자녀 교육에 더욱 신경을 쓰는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각성 효과를 주고 있다. 지난 7월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지은희(23)의 곁에도 역시 헌신적인 골프대디가 있었다. 전 국가대표 수상스키 감독이었던 지은희의 아버지 지영기(54)씨는 딸이 학생 시절부터 캐디백을 메고 다니며 뒷바라지를 했다. 축구계의 알파대디로는 내년 1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셀틱FC에 입단하는 기성용(20)의 아버지인 기영옥(52) 광양제철고 전 감독을 꼽을 수 있다. 기씨는 기성용이 중학교 1학년 때 살던 집을 처분해 호주로 4년간 유학을 보냈으며, 전남 광양에 아들을 위한 미니 잔디 축구장을 지었다. 문화계에서 대표적인 알파대디는 배우 주호성(59). 그가 가수 겸 배우인 딸 장나라(28)를 한류 스타로 키우는 데 일등 공신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주호성은 장나라의 신인 시절부터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뒷받침을 해 왔다. 가수 이루(26) 역시 아버지 태진아(56)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자리를 잡은 경우다. 태진아는 자신의 기획사를 통해 아들 이루의 가요계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아프리카 유학을 다녀온 후 타악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판소리 신동 유태평양(17)도 국악인인 아버지 유준열(53·전북대 한국음악과 겸임교수)씨가 모든 일정을 관리하며 후원자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황상민(심리학) 연세대 교수는 “예전엔 부성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터부시되었기 때문에 어머니들만 자식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처럼 비쳐졌다”며 “이제 그런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분야를 잘 알고 있는 아버지들이 자식의 성공을 위해 부성을 맘껏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택·장재선기자 ktlee@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2009-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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