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예쁜 여자와 함께 있으면 남성 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되면서 정신과 육체 모두가 활동적인 상태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심리학과 제임스 로니 교수 팀은 18~25세 남자 대학생 149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매력적인 여성과 만날 때 호르몬 분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먼저 남학생들에게 5초 동안 짧게 여성을 보여주면서 매력도 점수를 매기게 했다. 여성의 매력도 평균 점수는 7점 만점에 5.83점이었다.
그 다음 일부 남학생들은 마음에 드는 여학생과, 일부 남학생들은 남자들끼리 5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연구진은 대화 시작 전과 20, 40분 뒤에 이들의 침을 채취해 호르몬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여학생과 대화 시작 뒤 5분 만에 남학생들의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분비는 14%, 코르티솔 호르몬은 48%나 올라갔다. 남자끼리 얘기한 경우 이 두 호르몬 수치가 모두 대화 시작 전보다 떨어졌다.
테스토스테론은 대표적 남성 호르몬으로 남성의 성욕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테스토스테론 분비는 20대 초반에 가장 왕성하다가 그 뒤 점차 감소한다. 유부남은 독신남보다 이 호르몬 분비가 적다. 코르티솔은 정신을 번쩍 들게 하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 남성에게 이 두 호르몬 분비가 왕성하면 활력이 높아진다.
연구진은 “남자가 동성보다 여자와 함께 있을 때 왜 말이 많아지며 더 적극적, 경쟁적이 되는지 보여 주는 연구”라며 “암컷이 앞에 있으면 남성 호르몬 분비가 갑자기 높아지는 이런 현상은 동물에서 ‘짝짓기 반응’이라 부르며, 이번 실험을 통해 사람에서도 똑 같은 반응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로니 교수는 “매력적인 여성이 앞에 있으면 남자의 뇌는 호르몬 생산을 담당하는 뇌하수체에 ‘테스토스테론 생산을 최대치로 올려라’고 명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소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리그라프 인터넷판 등이 30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