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회장, 베트남서 주택사업
2009. 11. 12. 13:49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재기 나선 김우중 전 회장, ‘제2 고향’ 베트남서 주택사업
2009년 11월 12일 (목) 03:02 중앙일보
[중앙일보 이승녕.함종선.박용석] 김우중(73) 전 대우그룹 회장이 베트남에서 빌라단지 사업으로 본격적인 재기에 나섰다. 김 전 회장 측은 11일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국내 고급 빌라 건설 전문업체인 상지건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이 이날 서명한 MOU는 베트남에서 추진되고 있는 ‘하노이 신도시 프로젝트’ 중 하나로 빌라 150가구, 아파트 800가구 등 총 950가구 규모의 최고급 골프빌리지를 짓는다는 내용이다. 익명을 요구한 상지건설 고위 관계자는 “우선 모델하우스와 게스트하우스 등을 내년 2월께 착공할 예정”이라며 “본사업도 우리가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빌라의 경우 분양가가 우리 돈 2억~3억원대로 베트남 현지에서는 최고급 주택이 될 예정이다. 상지건설은 서울 청담동 등에 최고급 빌라를 전문적으로 지어 온 중견 업체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워크아웃이 결정된 직후인 1999년 해외로 도피했다가 2005년 귀국해 구속됐었다. 이후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지난해 사면됐다. ◆하노이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김 전 회장은 오래전부터 베트남을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정도로 베트남에 애착이 많았다. 이 나라의 전·현직 최고위층과도 친숙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99년 이후 해외를 떠돌 때 주로 머물던 곳도 베트남이었다. 그런데 베트남은 수도 하노이 교외에 208만㎡(약 63만 평) 규모의 ‘따이 호 따이’ 신도시를 짓기로 했다. 하노이의 구도심 교외에 현대적인 신도시를 세우는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이 중 상당한 규모의 땅에 대한 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회장 측이 11일 상지건설과 MOU를 맺고 짓기로 한 고급 주택단지는 베트남의 신도시 프로젝트 중 구체화되는 첫 사업이 될 전망이다. 이 계획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진행이 빨라졌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올해 들어서는 하노이 인근에 롯데백화점이 진출하는 과정에서 인허가 등에 김 전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에 나타난 노신사=11월 3일 프랑스 파리 15구에 있는 대형 전시장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 노신사가 나타났다. 김 전 회장이다. 그는 이틀간 2009 파리 국제건축박람회를 꼼꼼히 둘러봤다. 이후에는 파리 시내의 고급 가구·인테리어 전시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고급 승용차나 수행원 없이 박람회를 둘러보는 등 보안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에 온 한국인 건축 관계자들 중 김 전 회장을 알아본 사람이 꽤 많았다. 이 전시회에 참가한 한 인사는 “김 전 회장이 보청기를 하고도 말을 잘 못 알아듣는 등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전시장 곳곳을 꼼꼼하게 둘러봤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프랑스까지 와서 고급 주택 인테리어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11일 상지건설과의 MOU 체결 사실이 밝혀지면서 뚜렷해졌다. 10여 년간 무성한 소문만 나돌던 김 전 회장의 하노이 프로젝트가 드디어 구체화돼 그의 사업 재기 작품이 될 전망이다. 이승녕·함종선 기자 ▶박용석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park7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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