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렌다양촹스 리구이렌 회장
2009. 11. 14. 12:08ㆍC.E.O 경영 자료
워런 버핏ㆍ빌 게이츠도 반한 남성정장
◆ 중국 스타기업 / (9) 다롄다양촹스◆
미국 네브래스카주 촌마을 오마하. 매년 5월 초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가 열리는 곳이다. 지난 5월 초 이곳에서 한 중년 중국 여성과 버핏 회장이 얼싸안고 우정을 과시했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있는 신사복 업체 '다롄다양촹스(大連大楊創世)' 그룹을 이끄는 리구이롄 회장이다. 사진이 지난 9월 초순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소개되자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 주가는 매일 10% 안팎 오르며 3일 새 30%나 폭등했다.
버핏 회장은 리 회장 요청으로 지난 8월엔 다롄다양촹스 30주년 기념식에 즈음해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등 남다른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영상 메시지에서 다롄다양촹스 옷이 너무 마음에 들어 다른 옷을 모두 갖다 버렸다고까지 농담을 던졌을 정도다. 이 영상이 다롄다양촹스 홈페이지에 올려진 지난 8월 25일 이후부터 따지면 주가가 한 달 새 70% 이상 치솟았다.
버핏 회장은 현재 다롄다양촹스가 생산하는 브랜드인 '트랜즈' 양복을 아홉 벌이나 갖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2년여 가 흘렀다.
억만장자 버핏 회장이 다롄다양촹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호텔에 머물 때였다.
객실을 찾은 재봉사 두 명이 8분간 버핏의 치수를 잰 뒤 3주 후 오마하 버핏 자택에 맞춤 양복이 배달됐다. 이후 버핏은 다롄다양촹스 옷만 고집하고 있다. 버핏이 산 다롄다양촹스 옷은 양복 아홉 벌, 턱시도 한 벌 등이며 지금도 옷을 주문해 둔 상태다.
버핏 회장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에게 다롄다양촹스 양복을 권했고 게이츠 전 회장과 옷가게를 내 트랜즈 양복을 팔고 싶다고도 했다. 다롄다양촹스 양복을 입는 유명인은 버핏과 게이츠 외에도 세계경제포럼(WEF) 창시자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이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짜 돈 많고 권력을 가진 사람은 이탈리아 최고 남성 정장으로 꼽히는 브리오니 대신 트랜즈를 입기 시작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명사들 사이에선 다롄다양촹스 양복을 입은 후 이전에 옷장을 가득 채웠던 이탈리아 명품 양복을 거들떠보지도 않게 됐다는 얘기가 돌 정도로 다롄다양촹스 양복은 옷을 넘어서는 뭔가가 있다. 바로 리 회장의 성공담이다.
어린 나이에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단했던 리 회장은 1979년 재봉틀 하나로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마을 주부들을 채용해 식탁보와 앞치마 등도 제작했다. 당시엔 재봉틀 살 돈이 없어 주부들에게 집에서 쓰던 재봉틀을 가져와 일해 달라고 부탁까지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리 회장은 랴오닝성 푸란뎬시 양수팡진의 농촌 여성에 불과했다.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고 예쁜 옷을 입고 싶어서 3만위안을 빌리고 농촌 주부 85명을 모집해 시작한 회사가 다롄다양촹스였다. 지금은 직원 수가 1만5000명에 달하는 대형 신사복 업체로 컸다.
다롄다양촹스는 한때 옷 만들 재봉틀 하나를 더 구하기도 어려워 국영공장에서 받지 않는 일감만 찾아야 했던 적이 있었다. 이젠 그런 시절을 지나 다롄시 최고급 백화점에 가면 리 회장이 만든 브랜드 남성 정장 '트랜즈'가 8000위안이 넘는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트랜즈'는 2006~2007년 중국복장협회가 선정하는 품질대상을 받았고, 회사 측은 앞으로 중국 내 주요 도시에 25~30개 분점을 만들어 서비스 질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롄다양촹스는 자산 규모만 10억위안, 연간 생산물량이 1000만여 벌에 달한다. 디자인을 조르조 아르마니 등 세계 최고 디자이너에게 위탁할 정도다. 정장 수출량은 중국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의류ㆍ방직 업계가 휘청이는 가운데서도 다롄다양촹스는 끄떡없다.
중국 해관(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 방직업계는 올해 1~7월 수출이 11.1%나 줄었다. 하지만 다롄다양촹스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올해 상반기 매출이 3억7635만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이상 늘었고, 순이익은 3750만위안으로 161.9%나 증가했다.
■ 아르마니 등 세계적 의류업체와 파트너십
중국 본토 제조업체를 보는 외국인 눈에는 아직도 '저렴ㆍ저질ㆍ가짜' 등 딱지가 붙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다롄다양촹스 같은 의류업체를 보면 중국 브랜드 세계화가 머지않은 미래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중국이 그토록 원하는 '외국인도 사랑하는 토종 브랜드'를 다롄다양촹스가 대변하고 있어서다.
다롄다양촹스가 성공을 거둔 이면에는 기회를 포착하는 적극성과 고객을 대하는 남다른 태도가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고객과 함께 시장을 판단하고 기회를 잡아 좋은 성과를 거두는 전략이다. 다롄다양촹스 창업 이후 변변한 고객이 없었던 리구이롄(李桂蓮) 회장이 1981년 미국계 의류업체 바이어를 잡은 게 그렇다. 리 회장은 이 바이어가 국영 의류업체에 코트 1만6000벌을 주문했다가 거절 당했다는 소식을 듣곤 급히 견본 제품을 만들어 미국행 비행기를 타려던 그를 찾아가 주문을 따냈다. 설 연휴가 끼어 있었지만 다롄다양촹스 직원들은 밤낮 없이 작업해 납품했다.
지금은 다롄다양촹스 제품이 미국 영국 독일 일본은 물론 의류 선진국인 이탈리아까지 20개 국가로 나간다. 다롄다양촹스 신사복 브랜드 '트랜즈'는 이미 세계시장에서도 이름값이 높다. 협력 파트너도 든든하다. 다롄다양촹스는 일본 아오야마그룹 이탈리아 GFF그룹 아르마니 등 세계 정상급 의류ㆍ디자인 업체와 손잡고 있다. 다롄다양촹스 자체도 이미 작은 연합국이 됐다. 세계 각지에서 마케팅을 책임지는 관리자 7명이 외국인이고 국외 여러 나라에 외국인 디자이너 30여 명이 있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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