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구글의 한판 전쟁

2009. 12. 6. 11:28이슈 뉴스스크랩

신문과 구글의 한판 전쟁

2009-12-05 오후 12:46:14 게재

세계 언론인들, 구글에 저작권 보호 대책 강력 촉구


전세계 언론인들이 구글에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폐막한 62차 세계신문협회(WAN) 총회 마지막 세션인 ‘포털 대응 전략 대토론회’에서 세계 신문 발행·편집인들은 세계 신문업계의 최대 현안인 구글 등 포털에 의한 저작권 침해 대책을 목소리로 강조했다.
총회 전부터 세계 언론의 큰 관심을 모았던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형 포털업체의 성장사업 영역 확대가 신문사에 기회가 될지 위협이 될지, 또 신문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 로드맵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등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졌다. 토론회에서는 특히 포털 및 검색엔진의 뉴스 검색을 둘러싸고 신문업계와 구글의 설전이 이어져 세계 언론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발행인들은 뉴스 콘텐츠 저작권을 존중해 줄 것을 구글에 강력히 요청했다.
개빈 오라일리 WAN-IFRA 회장은 “뉴스든 교육이든 엔터테인먼트든 ‘수익 보상’은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필수요소”라며 “이는 저작권이 약 300년 전 만들어져 오늘까지 존속하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글측은 반발했다.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수석부사장은 구글이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사장은 “구글의 차별화된 검색 소프트웨어인 ‘뉴스 검색 크롤러’를 활용하면 신문은 콘텐츠가 구글 뉴스에서 이용되는 방식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미리 설정·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드러먼드 부사장은 이어 “구글 뉴스는 신문사에 매달 10억의 클릭수와 막대한 트래픽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몇 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홍보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라일리 회장은 “유감스럽게도 ‘불평하지 마라, 트래픽을 올려주지 않는가’라는 구글의 한결같은 답변은 마치 ‘내가 은행에 트래픽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얘기처럼 들린다”고 반박한 뒤 “나는 내 콘텐츠에 대한 공정한 거래, 즉 내가 트래픽을 가져갈 것인지 다른 것을 가져갈 것인지 결정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구글이 즐기고 있는 시장 독점이라는 민감한 사안은 제쳐둔 채, 왜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일한 온라인 모델로 단지 받아들이도록 강요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자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구글에서 나눠주는 부스러기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구글이 우리의 저작권을 분명하게 인정하는 것과 우리 자신이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 보다 투명한 기술적 메커니즘, 그리고 콘텐츠의 공정한 사용”이라고 강조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