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美공여지' 개발 내년 첫 삽>

2009. 12. 24. 09:1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경기북부 '美공여지' 개발 내년 첫 삽>

2009년 12월 23일 (수) 06:32   연합뉴스

행정타운.이대캠퍼스 착공..반세기만에 '철조망' 허물어美2사단 떠나는 동두천 대규모 관광휴양시설 사업자 공모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북부지역 반환 미군기지에 대한 개발사업이 내년초 마침내 본 궤도에 오른다.

반환된 미군기지 12곳 가운데 5곳의 오염정화가 마무리돼 공공청사 건립 공사가 연초에 시작되고 대학 캠퍼스 조성 공사도 상반기 안에 착공된다.

또 수십년간 도로를 막아 의정부 지역의 발목을 잡아 왔던 미군기지 담이 허물어지고 3곳은 사업자 공모를 거쳐 개발 청사진이 마련되는 등 반세기만에 굵직굵직한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010년은 경기북부지역 발전을 가속할 반환 미군기지 개발의 원년이라고 경기도 제2청은 23일 밝혔다.

◇의정부 광역행정타운 '첫 삽' = 경기북부지역 반환 미군기지 가운데 의정부 캠프 카일과 시어즈가 가장 먼저 개발된다. 이 곳에서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의 건립 공사가 내년 2월 시작된다.

의정부시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금오동 캠프 카일.시어즈 25만7천㎡에 도(道) 단위 공공기관이 입주하는 광역행정타운을 조성할 계획인데, 경기경찰2청 건립 공사가 스타트를 끊는 것이다.

환경관리공단은 토양오염 정화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경찰청사 부지를 우선 마무리한 뒤 착공하기로 했다.

또 의정부소방서, 경기도 제2소방재난본부(경기소방2본부), 의정부보호관찰소,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제2청사), 한국전력 경기북부지사 등이 그 뒤를 이어 착공한다.

같은해 3월이면 의정부 캠프 라과디아의 철벽같았던 담도 허물어진다.

7개월 뒤인 10월에는 그 자리에 길이 1.38㎞, 폭 30∼32m짜리 도로가 시원스레 뚫리면서 막혔던 동-서를 연결해 의정부 지역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지역 분리 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토지보상이 80% 가량 진행됐다.

공원이 조성될 캠프 홀링워터는 7월까지 개발을 위한 밑그림이 그려진 뒤 행정절차를 거쳐 2011년 3월 착공될 예정이다.

◇파주 이대 캠퍼스 조성 '탄력' = '경기북부는 교육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씻어줄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조성공사도 내년 6월이면 착공된다.

이대 캠퍼스는 2019년까지 월롱면 캠프 에드워드 부지 24만㎡와 인근 사유지 61만㎡ 등 85만㎡에 들어선다.

이 사업은 2006년 10월 이대와 파주시가 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추진돼 지난 9월 착공하기로 했으나 토양오염 측정과 토지 소유주의 반발과 사업시행승인처분 취소 소송 등으로 지연돼 왔다.

그러나 최근 파주시가 소송에서 모두 이기면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오염 정화와 함께 국방부와 토지매입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대 파주캠퍼스에는 행정본관, 컨벤션센터, 국제교육연구센터, 연구동, 기숙사 등이 들어서 파주지역 뿐 아니라 경기서북부 지역의 개발에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내년 중 조리읍의 캠프 하우즈 61만4천㎡를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승인 절차와 부지매입이 진행되고 택지로 개발되는 문산읍의 캠프 게리오웬은 민간 사업자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

◇지지부진 동두천 민간투자사업 '청신호' = 미2사단의 평택 이전으로 반세기만에 도약의 기회가 마련된 동두천지역에서는 광암동 일대 짐볼스 훈련장과 상패동의 캠프 님블이 먼저 개발 심지에 불을 댕긴다.

두 캠프는 내년 안에 민간사업자가 정해질 전망이다.

짐볼스는 571만㎡로 2015년까지 민간자본 3천552억원이 투입돼 골프장과 스키장이 들어서는 체육복합리조트 개념의 대규모 관광휴양시설로 조성되고 님블은 4만8천㎡에 2015년까지 민간자본 350억원 등 총 498억원이 투입돼 공원 등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미군기지가 도시 전체 면적의 42%나 차지하는 동두천지역은 대부분 민간사업으로 개발이 추진돼 활용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유일한 접근 도로인 국도 3호선이 상습정체 현상을 빚어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민간업체가 외면하거나 사업성을 저울질하며 결정을 미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도3호선의 교통량을 분산시킬 대체우회도로와 구리∼포천고속도로가 2014년말 개통될 예정인데다 경기도2청과 동두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내년에는 투자 유치 전망이 밝다.

일단 탄력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개발될 것이란 게 동두천시와 업계의 전망이다.

◇美기지 주변 교통인프라 속속 '개통' = 동두천지역의 경우 사업비의 50%가 국비로 지원되는 미군기지 주변지역 활용이 오히려 활발하다.

상패동사무소∼무궁화유지 1.4㎞의 폭 20m짜리 도로와 폭 20m로 확장.포장된 정장로가 내년 11월이면 개통된다.

또 동두천역 역세권 도로, 강변도로, 시가지 우회도로 등 3개 도로 총 7.9㎞가 새로 만들어지고 신천에 보행자전용 교량 설치공사도 한창이다.

이와 함께 다른 시.군의 미군기지 주변지역 사업 가운데 포천 송우∼무봉 도로와 고양2교∼보급대 도로 등 2곳이 내년 6월과 12월 각각 완공된다.

이 밖에 포천 5곳, 파주.연천 각 2곳, 의정부.양주.가평 각 1곳 등에 만들어지는 도로 개설사업과 교량설치 사업도 내년이면 속도를 낸다.

한배수 경기도2청 특별대책지역과장은 "내년에는 반세기 넘게 경기북부 노른자위에 자리하며 개발을 막았던 미군기지의 철조망과 담이 허물어지는 대신 건물이 올라가고 도로가 뚫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반환되지 않는 미군기지도 서둘러 돌려받아 경기북부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북부지역 미군기지는 총 29곳으로 군(軍)이 사용할 10곳 외에 12곳이 반환돼 시.군에 매각하는 절차와 함께 개발이 진행중이며 7곳은 아직 반환되지 않은 상태다.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