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3. 09:47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한 밤길 무료 교통·영화제작 교육 눈길
인터넷 언론사인 ‘Women's eNews’(www.womensenews.org)가 새해 첫날 2010년판 ‘21세기의 21명의 리더들’(21 Leaders for the 21st Century)을 선정, 발표했다. ‘Women's eNews’는 여성 발전과 관련한 매년 다른 세 개의 카테고리를 선정, 각각의 분야에서 활약한 21명의 리더를 선정해왔다. 2010년도 리더로 뽑힌 20명의 여성 및 1명의 남성 리더를 소개한다.
여성 자주성 구축에 앞장선 7인
![](http://www.womennews.co.kr/data/news/1064/a15-1.jpg)
100만 달러 수익 여성기업 만들자
여성 경제인 지원기관인 ‘카운트 미 인’(Count Me In for Women’s Economic Independence)의 설립자 넬 멜리노는 1993년 ‘미즈’와 함께 청소녀들의 자신감 구축을 위한 ‘일터에 딸을 데려갑시다’(Take Our Daughters to Work Day) 캠페인을 성공시킨 후 지난 20여 년간 여성 경제활동 지원에 앞장선 인물이다. 1999년 ‘카운트 미 인’을 설립해 여성 창업 소액대출 프로그램을 시작한 그는 2005년부터는 영세사업자가 대부분인 여성 기업인의 현실 타개를 위해 ‘내 기업 100만 달러 수익 기업으로 만들기’(Make Mine a Million $ Business Awar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레이아 리드(Oraia Reid)
뉴욕 여성 안전 귀가 돕는 수호자
오레이아 리드는 그 자신이 성폭력의 희생자이기도 했던 경험으로부터 ‘여성을 위한 안전 수송’(Right Rides for Women’s Safety)이란 비영리기관을 창설했다. 처음에는 늦은 밤 직접 차를 몰고 돌아다니며 밤길 귀가를 겁내는 여성들을 무료로 태워주는 서비스로 시작되었으나 그의 뜻에 동참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늘어나자 2004년 정식 기관으로 발전했다. 지금도 150여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밤 뉴욕의 우범지대를 돌며 여성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샌프란시스코나 워싱턴 DC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에디트 슐라퍼(Edit Schlaffer)
국경을 초월한 반폭력 운동
사회학 교수 출신의 에디트 슐라퍼는 2002년 여성 권익 증진을 위한 국제적인 ‘싱크 탱크’인 ‘국경 없는 여성회’(Women Without Borders)를 설립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국경 없는 여성회’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르완다 등 전통적으로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낮은 국가들에서 여성권익 증진을 위한 각종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8년에는 반여성폭력 연대인 ‘SAVE-Sisters Against Violent Extremism’(폭력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여성들)을 창설하고 전 세계 여성들의 폭력에 대한 저항운동을 돕고 있다.
퍼네사 실레(Pernessa Seele)
흑인 에이즈 환자들의 대변자
면역 학자이자 에이즈 퇴치 운동가인 퍼네사 실레 박사는 1990년 ‘생명의 나무’라는 뜻을 가진 단체 ‘밤 인 길리드’(Balm in Gilead)를 창설하고 미국 내 아프리카계 공동체 내의 에이즈 환자 지원 및 예방 교육에 몸담아왔다. 그는 “에이즈에 관한 담론을 양지로 이끌어내 솔직하게 이야기할 때 에이즈 퇴치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의 이런 노력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에이즈 발병률은 현저하게 감소했다. 그는 앞으로 바베이도스와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같은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며 에이즈 외에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여타 질병에 관한 연구에도 힘쓸 예정이다.
에블린 셴(Eveline Shen)
미국 내 이민 여성 건강 지킴이
에블린 셴은 미국 내 아시아 여성들의 건강 및 재생산권 확보를 위한 ‘재생산 정의를 위한 아시아 커뮤니티’(Asian Communities for Reproductive Justice)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계 미국인 1세대인 그는 여성의 재생산권 확보 논쟁이 싹트기 시작하던 1990년대 대학원에서 공공보건을 전공하면서 아시아 소녀들을 위한 성교육 및 보건교육 프로그램을 창설했다. 앞으로 셴은 미국 내에서 저임금과 유독한 환경에 노출된 이민자 여성 노동자들의 건강 연구에도 힘쓸 예정이다.
제니퍼 스톡먼(Jennifer Stockman)
공화당 내 낙태 지지운동 이끌어
기업 내 여성 고위직이 전무했던 1970년대 IBM에서 매니저의 자리에 오르며 유리천장을 경험했던 제니퍼 스톡먼은 이후 정치,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면서도 여성의 권리를 위한 활동에 앞장섰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그는 공화당 내 최대의 낙태 지지자 그룹의 공동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반낙태 정책에 정면으로 맞섰다. 또한 공화당 내에서 낙태에 찬성하는 의원들을 도와 가족계획 법안을 상정하도록 돕고 있다. 현재는 구겐하임미술관의 첫 여성 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젠 테일러 프리드먼(Jen Taylor Friedman)
유대교 내 성 역할 벽 허물어
2007년 젠 테일러 프리드먼은 첫 여성 유대교 서기관으로 선출됐다. 서기관은 유대교의 경전인 ‘토라’(Torah) 두루마리를 쓰는 신성한 직책으로 서예 기술과 유대교 율법에 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만이 될 수 있다. 이제 세 번째 토라를 완성한 그는 유대교 내의 성역할 벽을 깬 첫 여성 서기관으로서 앞으로 그의 뒤를 따를 다른 여성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수하며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회규칙을 새로 쓴 7인
![](http://www.womennews.co.kr/data/news/1064/a15-2.jpg)
가정폭력 여성들의 법률 대변자
변호사인 마이클 다우드는 21명 리더에 포함된 유일한 남성 리더. 그는 가정폭력 등에 시달려온 여성들의 살인사건의 변호를 맡아 정신이상 또는 정당방위에 의한 무죄를 입증해왔다. 1987년에는 ‘산후우울증에 의한 정신이상 무죄’를 적용한 첫 판결을 이끌어냈으며 1991년에는 페이스 대학에 ‘매 맞는 여성들의 정의 센터’(Battered Women′s Justice Center)를 설립하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지원하는 한편, 가정폭력 범죄를 다루는 변호사를 양성하고 있다.
패트리샤 그루버(Patricia Gruber)
‘여성권리 위한 노벨상’ 운영
2003년부터 피터앤패트리샤그루버 재단이 매년 시상하는 ‘여성 권리상’(Women′s Rights Prize)은 ‘여성권리를 위한 노벨상’이라 불린다. 이 상은 여성권익 향상을 위해 뛰어난 업적을 보인 개인이나 단체에 500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병원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했던 패트리샤 그루버는 1993년 남편과 함께 재단을 설립했고 2000년부터 시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여성권리상 이외에도 우주학, 유전학, 신경과학 등의 분야에서 매년 시상을 하고 있다.
아일린 랭(Ilene Lang)
경제계 여성 세력화 지원
미국의 여성고용평등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카탈리스트(Catalyst)의 회장인 아일린 랭은 직장 내 여성 승진을 지원하는 기업들의 인사관리 정책 중 성공적인 사례를 선정·수여하는 ‘카탈리스트 상’을 매년 시상한다. 1990년대 인터넷 기업 알타비스타의 수장을 역임하는 등 과거 정보통신업계의 선구자였던 랭 회장은 후배 여성 기업인들의 멘토 역할을 자청하고 기업 이사회 40% 여성 선출 의무화를 추진하는 등 비즈니스 세계에서 여성들의 세력 확장을 돕고 있다.
아나 랭거(Ana Langer)
여성 건강 위한 보건정책 끌어내
아나 랭거 박사는 여성들의 건강, 특히 산모 사망을 줄이기 위한 보건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다. 1990년대에는 인구 및 개발에 관한 국제회의(International Conference on Population and Development)와 인구위원회(Population Council) 등에 참여하며 산모 건강, 성평등, 에이즈, 가족계획 등에 관한 정책 변화를 이끌어냈다. 2005년 국제적인 건강 관련 비정부 기구인 ‘인젠더헬스’(EngenderHealth)의 회장으로 선임되어 가난한 나라들의 공중보건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냐 루이스 리(Tonya Lewis Lee)
미디어 통해 산모 건강 중요성 설파
미국의 산모 사망률 및 유아 사망률은 선진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작가이자 어린이 텔레비전 프로듀서인 토냐 루이스 리는 지난 2년간 특히 미국 내 흑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 산모와 아이들의 건강 상황을 조사하고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8년 대학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2009년에는 이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다큐멘터리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르와트 말릭(Sarwat S. Malik)
이슬람 여성 위한 길잡이
파키스탄에서 태어나 여성 전용 병원에서 의학을 공부한 말릭은 1966년 미국으로 이주한 뒤 이슬람 여성들의 열악한 상황을 깨닫고 이들을 돕기 위한 활동에 몸담아왔다. 사르와트 말릭 박사는 2008년 이슬람 여성 펀드를 조성하는 등 이슬람 여성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 펀드는 이슬람 국가에서의 여성을 위한 교육 및 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국에서 사회변화의 주역이 될 여성들을 지원하고 있다.
마리아 두 소코로 멜로 브란다오(Maria do Socorro Melo Brandao)
신이 버린 도시에 희망을
브라질의 수도 리우데자네이루에는 ‘신의 도시’라고 역설적으로 불리는 슬럼가가 있다. 2002년 ‘시티 오브 갓’이라는 영화를 통해 소개된 것처럼 이곳의 아이들은 폭력과 마약에 노출되어 있다. 그 자신도 이곳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마리아 두 소코로 멜로 브란다오는 비영리기구인 대학에서 인문학을 공부한 뒤 그의 이웃들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고 ‘삶의 씨앗 조합’(Seed of Life Association)에 참여해 여성 및 어린이를 위한 각종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더 나은 미래를 발명한 7인
![](http://www.womennews.co.kr/data/news/1064/a15-3.jpg)
기회의 메신저
실리콘 밸리의 경영자인 로빈 에이브람스는 기술이 여성의 권익 향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여성과 기술 간 매개체가 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1995년 홍콩지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베이징 여성학대회에 가게 되었고 이때의 경험이 그를 바꿔놓았다. 지난 수년간 그는 애플 등 여러 기업에서 근무하며 정보통신 기술의 첨단을 체험했고 결국 여성 경영자가 될 수 있었다. 그는 기술이 전통을 바꾸고 더 큰 진보를 이끌어 내리라 믿고 있다.
안드레아 아로요(Andrea Arroyo)
잊혀진 여성들의 기억 복원
예술가로서 안드레아 아로요는 여성들에게서 영감을 발견한다. 1983년 댄서가 되기 위해 뉴욕에 도착한 그는 조각과 그림을 시작했다. ‘지구의 꽃’이라는 제목의 그의 최근 작품은 멕시코 국경도시인 후아레스의 여성들을 기렸다. 이곳에서는 지난 15년간 400명 이상의 여성들이 실종되거나 죽음을 당했다. 아로요는 희생자 한명 한명을 그림에 되살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 230명을 마친 상태다.
세실리아 분(Cecilia Boone)
건강보험 개혁안에 여성요구 반영 노력
세실리아 분은 1980년대 그의 자녀들의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사회활동에 몸담기 시작해 지역 가족계획협회로 활동의 범위를 넓혔다. 2000년 텍사스 가족계획협회 회장이 된 그는 사회정의를 정책에 반영시키는 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는 현재 전국 가족계획협회 행동 기금의 회장으로서 여성들의 요구를 건강보험개혁안에 반영시키기 위해 앞장서는 한편 가정폭력 쉼터 지원, 여성 직업교육 및 영어교육 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비비안 캐슬베리(Vivian Castleberry)
댈러스 지역 여성 운동의 대모
비비안 캐슬베리는 20세기 중반부터 댈러스 여성운동의 대모로 알려져 있다. 1956년부터 1984년까지 30여 년간 지역 언론 기자로 일하면서 그는 아동학대, 출산조절, 매춘 등의 이슈에 대한 특종을 발표했다. 1987년에는 은퇴 후 87세가 된 지금까지 많은 여성 언론인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했다. 또한 2007년에는 평화 기구인 ‘이라크에 선 여성’을 만들었고 댈러스에 첫 여성 쉼터를 세우기도 했다.
살로메 차스노프(Salome Chasnoff)
카메라를 통해 상처받은 여성 치유
다큐멘터리 감독인 살로메 차스노프는 여성과 소녀들에게 카메라를 쥐여 주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도록 하는 영화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가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이야기를 큰 화면에서 볼 때의 효과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10대 산모 그룹들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은 다큐멘터리 ‘10대 엄마들을 바라보며: 판타스틱한 엄마들의 비디오’는 같은 주제를 담은 다른 어떤 영화보다 큰 영향력을 보여줬다.
캐시 클로닝거(Kathy Cloninger)
걸스카우트의 새로운 걸 파워
걸스카우트협회 회장인 캐시 클로닝거는 미국 전역에 걸친 거대한 여성 리더십 파이프라인으로 걸스카우트의 새로운 걸 파워를 보여준다. 그에 따르면 걸스카우트는 단순한 방과 후 클럽활동이 아닌 여성의 에너지와 자매애를 배운 곳이라고. 2003년 회장에 취임한 그는 저소득층 이웃, 시골 지역 방문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새로운 사업도 시도하고 있다.
마사 디아즈(Martha Diaz)
힙합음악에 담아 펼치는 페미니즘
어린 시절 퀸 라티파나 ‘솔트 앤 페퍼’와 같은 힙합 뮤지션들에게서 페미니즘을 발견했던 마사 디아즈는 25년이 지난 지금에도 젠더와 종교, 인종, 세대의 차이를 메우기 위한 수단으로 힙합에 매진하고 있다. 힙합 안에서 여성 리더십을 배우는 커뮤니티인 ‘여성 배움 프로젝트’, 뉴어크 지역 유색인종 여성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레이디스 퍼스트 기금’ 등을 진행했다. 2002년에는 영화감독과 예술가, 교육자들이 ‘에듀테인먼트’에 관한 메시지를 나누는 ‘제1회 힙합 오디세이 국제영화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birdy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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