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2010에 해외 바이어들 '주목'
[경제투데이] 해외 바이어들이 고급 한국 제품을 찾기 시작했고, 대형프로젝트에 쓰일 제품으로 한국산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이는 한국 제품의 가격 및 품질경쟁력과 신뢰도가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4일 바이어 1000명이 참가한 대규모 수출상담회 ‘바이 코리아(Buy Korea) 2010'을 개최한 KOTRA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바이어들이 기계플랜트, 녹색산업, 고급소비재, 정부조달제품 분야의 한국 상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66개국 1000명의 바이어가 참가한 가운데 일산 KINTEX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국내 수출기업 2200개사가 몰리면서 큰 성황을 이뤘다. 총 상담건수는 440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날 진행된 수출상담액 규모는 5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프로젝트 보유 바이어 대거 방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형프로젝트를 보유한 바이어가 많았다는 점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선수촌 건설에 들어갈 기자재 구매를 위해 영국 최대 건설사인 카이어(Kier) 그룹이 방한해 LED, 보안제품, IT 분야의 국내기업 7개사와 상담했다. 21개 국내업체가 상담을 신청했으나 최대 상담 가능 숫자인 7개사로 제한했다고 KOTRA는 밝혔다. 스페인 19개 유력 조선소의 부품 장비 구매를 총괄하는 COAPROA(스페인조선기자재구매협회) 회장도 방한해 상담했다.
러시아 3대 원유정제업체인 TNK-BP에서는 원유채굴 장비 구매를 위해 방한했고, 인도 1위의 민간조선소인 ABG Shipyard사는 조선기자재와 시스템, 이스라엘의 에너지 대기업인 PAZ사는 열병합발전소 부품 및 시스템의 구매를 위한 상담을 가졌다. 또한 KOTRA는 이날 러시아가 건설 중인 원전에 필요한 설비를 조달하는 아톰마쉬와 MOU를 체결하고 국내기업의 참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영국의 펠릭스토우항, 크로아티아의 리예카항, 이탈리아의 제노아항 관계자들은 항만 기자재 구매를 위한 상담을 가졌다.
이처럼 해외 건설업체, 조선업체, 항만업체, 조달업체, 원전건설업체 등 대형 프로젝트를 보유한 바이어들의 방한이 많았던 이유는 건설 플랜트 분야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올라가고 있고,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KOTRA 관계자는 작년 1월 열린 바이 코리아 행사에 참가했던 영국공항공사가 한국에서 탑승교 구매를 결정한 것과 최근 아부다비 원전을 한국이 수주한 것 등 한국제품이 중요한 프로젝트에 연이어서 선택되면서 관련 바이어들의 방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산 고급제품 인기 높아져
또한 일본, 중국, 캐나다 등에서 한국산 고급제품을 찾는 현상도 나타났다.
일본 1위의 홈쇼핑업체인 재패넷 타카타(Japanet Takata)사가 참가해 가전제품 등 한국산 생활소비재 구매에 나섰다. 아리카 타카타 사장이 직접 구매담당자 등 8명과 함께 방한할 정도로 한국 상품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 이 회사는 최근 일본에서 한국 전자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까지 생기면서 한국제품 구매를 본격화하기 위해 이번 방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구매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중국 온라인쇼핑 업체인 알리바바 역시 한국산 고급상품 구매를 위해 5명의 담당자가 참가해 50건의 상담을 가졌다.
이 회사는 한국에서 제조된 진품 한국산만을 판매하는 한국상품관을 KOTRA와 함께 운영 중인데 향후 5000개사의 한국 기업 제품 2만개를 취급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캐나다의 ‘월마트 캐나다’에서 2명의 담당자가 방한해 국내기업 14개사와 상담했고, 세계 1위 IT 유통기업인 인그람 마이크로(Ingram Micro)에서는 부사장이 방한해 한국 IT 제품 구매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3건의 수출 MOU가 체결된 녹색산업 분야를 비롯해 이번 수출상담회에서는 바이어들은 고기술, 고품질의 한국제품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KOTRA는 밝혔다. 이는 참가한 바이어들의 규모에서도 나타났다. 작년 1월 바이 코리아 행사 때와 비교할 때 고급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높은 매출액 1억 달러 이상의 바이어가 늘었다. 작년 1월 전체 참가 바이어 중 23%였던 글로벌 바이어 비중이 이번에는 36%(213개사)로 크게 증가하면서 고가 및 고품질 상품을 찾는 바이어가 늘어났다고 KOTRA는 밝혔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작년 1월에는 바이어들이 금융위기 속에서 환율로 인한 가격경쟁력에 끌려 한국을 방문했다면, 올해는 한국 제품의 품질과 높은 신뢰성 때문에 방한한 바이어들이 많았다”고 밝히며 이런 추세를 이어가서 세계 시장에서 우리 수출상품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상담회에서는 국내 기업의 원부자재 수급을 지원하고 G20 국가로서 외국상품에 대한 구매를 늘리기 위해 해외 수출업체도 참가시켰다. 모로코와 베트남이 국가관을 구성하여 참가했고, 19개국에서 106개 기업이 참가했다.
작년 1월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외환위기 이후 처음 개최했던 바이 코리아 행사가 3회째를 맞으면서 대표적인 수출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터넷을 통한 상담시스템이 가동되면서 바이어와 국내 수출업체 간의 정확한 사전 상담주선이 가능해졌고, 짧은 시간에 많은 수의 원하는 기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바이어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KOTRA는 밝혔다.
KOTRA는 ‘바이 코리아(Buy Korea) 2010’를 앞두고, 북미 중국 일본 대형 유통망 진출 설명회 등 총 7건의 다양한 수출 설명회를 3일 개최한 바 있다. 특히 ‘2012 영국 런던 올림픽 조달진출 설명회’에서는 건설 기자재 외에 LED, 보안제품, IT, 스포츠 용품이 인기를 끌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eto.co.kr
한국산 고급제품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0. 3. 4. 10:44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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