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부르는 HOT 금융 상품

2010. 3. 13. 17:36생활의 지혜

‘돈’을 부르는 HOT 금융 상품

리빙센스 | 입력 2010.03.13 13:11

호랑이 해인 올해, 돈 관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작년에는 집값이나 주가, 유가, 금값 등 거의 모든 자산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 덕분에 연초에 과감한 재테크에 나섰던 사람들은 연말에 큰 보상을 받았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도 작년과 같은 행운이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작년과 같은 급격한 자산 가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조언한다.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는 차근차근 재테크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올해 유망 상품 5인방을 소개한다.

소득공제 인심 넉넉해진 체크카드

올해는 연말정산 카드+현금영수증 항목에서 본전을 뽑으려면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세법 개정으로 2010년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 폭이 체크카드 사용자들과 비교해 차별 대우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올해 신용카드의 소득공제 비율은 '(총 급여의 25%를 초과하는) 사용액의 20%'로 작년과 똑같다. 반면 체크·직불·선불 카드는 '(총 급여의 25%를 초과하는) 사용액의 25%'로 소득공제율이 작년보다 상향 조정됐다. 결제 시점에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체크·직불 카드와 미리 돈을 주고 카드를 사는 선불카드가 신용카드보다 조건이 유리해진 셈이다. 통상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가맹점에서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가 낮다. 정부는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에 대한 소득공제 비율에 차등을 뒀다.

그러나 체크카드 혜택이 올해부터 푸짐해졌다고 해서 무턱대고 신용카드는 잘라버리고 체크카드만 쓰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체크·직불·선불 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부가 서비스 혜택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체크카드는 항상 통장에 잔고가 있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일부 체크카드는 자정 무렵 등 일정 시간대에는 통장에 잔액이 있어도 카드 사용에 제한을 받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자.

☆ 새로 나온 코픽스 주택 대출

올해 주택 담보 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둬야 할 단어가 있다. 바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그것. 2월 중순 새로 출시된 신상 대출 금리다. 은행들이 실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반영해 새로 만들었다. 코픽스는 앞으로 주택 담보 대출뿐만 아니라 신용 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 등에도 두루 활용할 예정이니 반드시 기억해두자.

원래 주택 담보 대출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 기준이었다. 변동금리형 대출은 고정금리형으로 빌릴 때에 비하면 당장은 금리가 싸기 때문에 소비자 10명 중 8명꼴로 선택하는 대표 주자다. 그런데 새로 나온 코픽스와 옛 CD 중에서 어느 상품이 유리한지는 어느 누구도 확언할 수 없다. 향후 금리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만 놓고 보면 코픽스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코픽스는 지수를 결정하는 금액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시장 금리가 움직일 때 CD에 비해 천천히 움직인다. 향후 금리 인상에 발동이 걸리더라도 코픽스를 기준으로 돈을 빌린 사람은 금리 인상 압박을 심하게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시장 금리 움직임을 바로바로 따라가고 싶다면 CD 금리를 기준 금리로 고르는 게 옳다. 이미 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도 이미 이용 중인 CD에서 새로 나온 코픽스로 갈아타는 게 나은지 잘 따져봐야 한다. 은행들은 새 대출 상품이 나온 뒤 6개월 안에는 한 번에 한해 수수료 없이 코픽스 대출 상품으로 바꾸는 것을 허용할 계획이다.

☆ 원금 손실 없는 ELD

'예금 금리는 성에 안 차고, 주식이나 펀드는 불안하고…. ' 이런 고민이 있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시중 은행들이 선보이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 인기 상품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ELD는 종합 주가지수나 특정 주식의 주가 혹은 금리, 환율 등에 연동하는 투자 상품이다. 만기 전에 중도 해지만 하지 않으면 원금은 100% 보장받으면서, 주가 상승에 따라 일정 수익도 노릴 수 있다.

특히 주가가 하락해도 원금은 까먹지 않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엔 '모 아니면 도' 식의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정기예금 금리 1.5~2배 수준을 목표로 안정성을 높인 상품들이 대세다. 은행들은 앞으로도 주가가 크게 반등하지 않는 한 주식이나 펀드 투자를 망설이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보고 ELD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은행들이 이 상품을 정기예금처럼 항상 판매하지는 않는다. 일정 기간에만 한정 판매하기 때문에 ELD에 가입하려 한다면 평소 알고 지내는 은행원에게 미리 부탁해둔다든지, 언론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상품 판매 소식을 챙겨봐야 한다.

☆ 친환경 상품을 챙겨라

올해는 지난해처럼 절세 혜택을 챙기면서 가입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 많지 않다. 정부가 세수(稅收) 부족을 이유로 그나마 몇 안 되는 절세 상품 혜택을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새로 등장하는 절세 수단도 있다. 녹색 금융 상품이 바로 그것. 녹색 예금은 1인당 2천만원까지 3년 이상 가입 시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준다. 녹색 펀드는 1인당 3천만원까지 배당소득세(15. 4%)를 내지 않아도 된다. 기존에 '녹색'이란 이름이 붙어서 나온 상품들이 있긴 하지만 이들 상품은 지금 가입해봤자 비과세 혜택을 챙길 수 없다.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신상품이 상반기 중에 출시될 예정이니, 적용 여부를 확인한 후 가입할 필요가 있다.

☆ 휴대전화에 다 담은 모바일 카드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합쳐놓은 모바일 카드는 별도 칩을 장착해야 하는 등 불편함 때문에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하나카드와 SK텔레콤의 제휴로 모바일 카드 시장이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예컨대 우리나라는 성인 1인당 4~5장씩 카드를 소지하고 있다. 카드를 여러 장 소지하다 보니 A백화점에서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카드를 갖고 있다고 해도 막상 A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때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다른 카드로 결제해 할인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모바일 카드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A백화점에서 어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휴대전화로 즉석에서 검색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플라스틱 카드는 특정 서비스를 받으려면 새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 주유 할인 카드 따로 있고 백화점 할인 카드 따로 있어 2가지 할인을 다 받으려면 두 장의 카드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모바일 카드를 갖고 있으면 그냥 휴대전화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골라 이용하면 된다

글|이경은(조선일보 재테크 팀장) 사진|김외밀 진행|임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