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4. 18:33ㆍ이슈 뉴스스크랩
중국의 룰이 지배하는 세계 가능할까
뉴스위크 "중심국가 역부족..질서구축에 걸림돌 많아"
연합뉴스 | 입력 2010.03.14 14:32 | 수정 2010.03.14 15:09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중국이 미국 등이 주도해 온 기존 세계 무역 질서나 경제 체제, 국제기구, 기축 통화 문제 등에서 `친중화(親中化)'의 새로운 룰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중국이 중심이 된 세계 체제의 가능성을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과거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주요 정치.경제적 이슈는 미국과 아시아 국가간 논의로 대부분 해결돼 왔지만 지금은 중국이 협상 테이블의 중심에 서고 있으며 중국은 강대국으로서의 입지를 유지하는 차원이 아니라 세계에 통용되는 룰을 적극 만들어가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3일자 이 잡지 인터넷판이 분석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중국 센터 전문가인 쳉 리는 "중국은 지금 모든 국제기구의 테이블에서 `수장'(HEAD)의 위치에 앉기를 원하고 있으며 글로벌 국제기구의 주도적인 설계자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잡지는 우선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 등은 미국 등은 사실상 미국의 이해가 크게 반영되는 국제기구로,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체제에 편입되는 데 소극적이며 때론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 전문가들은 자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이 국제기구의 룰을 바꾸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이 직접 만든 상하이협력기구(SCO)는 아시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간주된다고 잡지는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한국 등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은 바 있고 위안화는 동남아시아 등지에선 무역의 기준 통화가 되는 등 달러화의 라이벌로 위안화를 기축 통화로 만드는 데도 일정 부분 성공하고 있다고 했다.
잡지는 특히 중국 정부와 미국의 검색 엔진 구글간의 갈등은 중국의 웹 장악 의도와 관련돼 있다며 구글에 대한 해킹이 갈등의 시발점이지만 중국이 `IPv6'로 불리는 인터넷 프로토콜 표준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이 인터넷 주소의 기반을 직접 만들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사용을 꺼리기 때문으로, MS의 소프트웨어가 일반화된다는 것은 중국의 모든 정보가 MS에게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중국이 이처럼 글로벌 경제와 IT 부문 등에서 새로운 룰을 만들려 하는 것은 미국 등 서구의 지배력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됐고 중국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잡지는 그러나 중국이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했고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됐지만 세계의 중심 국가가 되기엔 역부족인 측면이 있고 중국이 만드는 세계 질서가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걸림돌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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