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0. 19:07ㆍC.E.O 경영 자료
SNS로 돈 번 사람들
매경이코노미 | 입력 2010.03.20 14:27
◆ SNS 전성시대 ◆
트위터로 축산물 쇼핑몰 운영하는 김태진 씨
신선제품 하루 만에 배송
김태진 씨(30)는 지난해 8월부터 트위터로 축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도토리 속 참나무(이하 도참, docham.com)'란 축산물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따로 트위터 아이디(@docham08)로도 온라인 주문을 받는다. 그 결과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처음엔 팔로어가 많지 않아 트위터 주문이 월 100만원 정도였지만 팔로어가 1200명으로 늘어난 지금은 트위터를 통한 월 주문액만 2000만원이 넘어요." 현재 트위터 주문 판매량과 온라인쇼핑몰 판매량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앞으로 팔로어가 1만명이 넘어가면 쇼핑몰 없이 트위터만으로도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축산물 출하 현장에서 바로 제품 사진을 찍고 팔로어에게 상품을 알릴 수 있습니다. 갓 잡은 축산물 사진을 고객이 보고 주문하겠다고 하면 바로 현장에서 포장해 몇 시간 안에 받아보게 할 수 있어요."
사무실이 전라도 광주 육가공업체 부근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약점은 느낄 새가 없다.
"재고 없이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어서 좋아요. 주문을 받은 후 육가공업체에 가 고기를 가져오기 때문이지요. 동시에 고객도 신선한 고기를 받아볼 수 있고요. 번거롭게 쇼핑몰을 만들거나 제품 사진을 찍어 수정할 필요도 없어요.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도 정말 뛰어나요."
김 씨는 2004년부터 쇼핑몰사업을 해왔다. 의류, 의약외품, 화장품, 수입음반 등 안 팔아본 물건이 없을 정도였다. 한때 6개월 만에 10억원이 넘는 큰돈을 만져보기도 했지만 항상 광고와 마케팅 때문에 골치를 겪었다.
"그동안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것부터 키워드 검색광고, 배너광고 등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해봤어요. 1억~2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갔지만 기대만큼 매출이나 반응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트위터는 달라요. 팔로어와 신뢰관계가 구축되면 즉각 반응이 옵니다. 최근 10명에게 돼지고기 샘플을 나눠주는 행사를 했는데, 트위터에 글을 올린 지 3초 만에 신청이 마감됐어요." 앞으로 그는 "트위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농수산물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투데이(me2day) 만든 박수만 NHN 포 털전략부장
트위터 아성 뛰어넘는다
미국에 트위터가 있다면 한국엔 미투데이가 있다. 2007년 2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미투데이는 2008년 12월, NHN에 22억원에 매각됐다.
당시 미투데이 개발자였던 박수만 대표(41)는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큰돈을 벌었겠다고 묻자, "개인 수입보다도 미투데이가 대중 서비스로 나아가기 위해 적어도 금전적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더 좋다"고 답했다.
박 부장이 처음 미투데이를 만든 때는 2006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더블트랙이란 회사를 운영하면서 당시 자사 관련 소식을 링크를 포함한 간략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 인기를 끌면서 지금의 미투데이로 발전했다.
"소셜미디어 서비스가 최근 뜨겁게 각광받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시작 단계에요. 서비스 질과 이용성을 높이기 위해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아요."
그는 미투데이가 네이버 검색, 카페, 블로그, 지식인 등 네이버 서비스들과 결합하면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미투데이는 NHN 인수 후 더 성장했다. 인수 당시 회원 수 2만8000명이었던 미투데이는 3월 현재 100만명을 돌파했다.
박 전 대표도 일을 그만두지 않고 NHN 포털전략부장으로 옮겨 한층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트위터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탠다.
"트위터는 신속한 정보전달이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미투데이는 조금 달라요. 한국적 의사소통 방식에 맞춰 지인들과 감성을 공유하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어요."
단적으로 미투데이는 상호동의 방식으로 친구 맺기를 하도록 해 평소 알던 사람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맺도록 해준다. 트위터의 경우 '팔로우'를 통해 상대방의 허락 없이도 관계를 설정할 수 있다. NHN은 향후 미투데이를 문자메시지나 메신저 등을 대체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그에게 향후 미투데이의 수익모델을 물어봤다. "네이버가 수익을 잘 올리고 있기 때문에 수익모델 구축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입니다. 최근 미투데이를 활용해 기업광고를 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실제로 이들과 연계해 조금씩 매출을 내고 있어요. 우선 서비스의 질을 높여 대중 서비스로 거듭나게 할 겁니다."
소셜미디어 컨설팅해주는 이중대 소셜링크 대표
공기업도 SNS 필요해
이중대 씨(37세)는 소셜미디어(잠깐용어 참조) 컨설턴트다. 지난 6년간 글로벌PR회사 에델만코리아에 근무하면서 소셜미디어 전문가로 성장했다. 이 씨는 '지금이 기회다'라는 확신 속에 지난 1월 소셜링크를 설립했다.
"국외에서는 지난 3~4년간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어요. 국내에서도 이제 소셜미디어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재 소셜미디어 컨설팅을 해주는 국내 업체는 20여곳. 이 대표처럼 전문적으로 소셜미디어 컨설팅과 트레이닝을 해주는 곳은 거의 없다. 때문에 회사를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컨설팅 또는 특강 요청이 쇄도한다.
"요즘 사회 인사들이 트위터와 스마트폰에 관심을 가지면서 특강 요청이 물밀 듯이 들어와요. 여기저기서 중요하다고 하니까 관심을 갖는 거죠. 근데 컨설팅이나 특강을 하다 보니 많은 기업들이 회사 내에서 유튜브나 싸이월드 등을 막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것도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인데, 이를 그냥 단순히 논다고 생각을 한 거죠."
그는 회사에서 이런 미디어를 차단해버린 탓에 큰 변화와 흐름을 쫓아가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에요. 당장 트위터와 스마트폰을 활용하지 못한다고 해서 시대적 조류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이를 활용하지 못하면 또 다른 비즈니스 기회를 놓칠 수 있겠죠.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비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필요로 하는지 알아야 해요."
그는 트위터 같은 SNS 열풍이 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부나 공기업에서도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공공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잠깐용어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생각과 의견, 경험과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수단. 블로그, 싸이월드부터 위키, 미투데이, 트위터 등이 해당됨.
[김충일 기자 loyalki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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