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여신이 서울에 강림했어요

2010. 3. 25. 09:3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꽃의 여신이 서울에 강림했어요
서울동물원 식물원, 4월 25일까지 33일간 '봄 향기 꽃 페스티벌' 특별전시

3월도 중반이 훨씬 넘어가는 요즈음, 봄기운을 온전히 느끼기가 힘들다. 마음은 이미 봄맞이 준비를 끝냈는데, 옷걸이에는 아직도 겨울옷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눈비와 강풍에 황사까지 겹쳐 경칩에 깨어났던 개구리가 다시 겨울잠에 들어갈 지경이다. 예년 같으면 일찍이 만개했을 목련조차 아직도 꽃피울 생각을 않고 있다.

하지만 꽃들의 향연 속에서 봄내음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무려 250종 8,700여 점의 꽃으로 가득한 서울동물원 식물원의 '봄 향기 꽃 페스티벌'이 24일 막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플라워 아트'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예술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동화나 신화 속 이야기를 적절히 결합시켜 더욱 기대를 모은다. 크게 네 가지 테마로 나뉘어진 꽃 페스티벌을 소개한다.

테마 정원 1 … 꽃의 여신 플로라의 신화적 공간

고대 로마에서는 매년 봄이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으로 꽃의 여신 플로라를 축복하는 축제를 즐겼다고 한다. 그 여신 플로라가 식물원에 등장했다! 꽃으로 궁전을 꾸미고 꽃의 축제를 연출해 놓았다. 그리스 신화의 천무 페가수스와 여신 헤라의 조형물도 서양란과 어우러져 신화 속 환상의 공간을 재현했다.

테마 정원 2 … 꽃으로 재탄생한 세계의 명화

말린 꽃들을 이용한 ‘플로라 콜라주’ 기법을 통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반 고흐의 [해바라기] 등 일반인에게 친숙한 그림들이 꽃으로 재탄생했다. 원작과는 또 다른 감동이 느껴질 거라니 한번 기대해 볼 만하다. 또한 [비너스] 액자 속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색적인 포토존도 재미를 더한다.

테마 정원 3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정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트럼프 병사들과 함께 루이스 캐롤의 책 밖으로 나온 것일까? 이 환상적 정원에서 하얀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간 앨리스를 상상해보자. 식물원에서 동화적 상상력에 빠진다. 이색적인 체험이 될 것이다.

테마 정원 4 … 귀염둥이 호랑이와 기념사진 찰칵!

2010년 호랑이해를 맞아 서울동물원의 BI인 호랑이 캐릭터를 정감 가는 조형물로 꽃동산에 연출한 정원이다. 아이 손을 잡은 아빠ㆍ엄마들이라면 그냥은 지나치지 못할 촬영 장소. 이밖에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전시체험부스에서는 2,000원~5,000원 비용으로 생활웰빙 화분 만들기, 백호 가면 만들기, 잔디 인형 작품 만들기, 애완 식물 만들기 등 고객 참여 빅 이벤트 5도 마련했다.

문의: 서울대공원 02) 500-7561

하이서울뉴스/조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