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학들의 강연료, ‘억! 소리 나네’

2010. 4. 5. 08:48C.E.O 경영 자료

  • 세계 석학들의 강연료, ‘억! 소리 나네’
  • [스포츠서울닷컴│황진희기자] 세계적인 유명 석학들의 강연료는 정말 ‘억!’소리가 난다. 왕복 교통비, 숙박비를 제외한 순수 강연료만 억 단위에 이르기 때문이다.

    2009년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경영전략가 마이클 포터 교수의 하루 강연료는 자그마치 15만 달러(당시 약 1억7,000만원)에 달한다.

    마이클 포터 교수는 지난 2008년 세계지식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강연에서 포터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글로벌 경제 전체의 위기라든지 자본주의 몰락으로 과장할 필요는 없다. 이번 위기가 기업 실적 악화가 아닌 금융회사들의 과도한 레버리지, 부실한 리스크 관리, 부적절한 의사결정 문제 때문에 촉발된 만큼 시간은 걸리겠지만 시스템만 정리되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그의 발언은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져든 상황에서 내놓은 것으로 용기와 결단력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후, 포터 교수의 발언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세계적인 경영전략가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는 예측이었다.

    이듬해 그는 한국을 다시 방문했다. 하지만 대우가 달랐다. 명확한 예측과 전략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명성만큼 그의 몸 값도 급등한 것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초우량기업의 조건`의 저자이자 경영컨설턴트인 톰 피터스는 시간당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대 최고 경영학 구루(Guru, 신성한 교육자)로 손꼽히는 피터스는 명쾌한 화술과 탁월한 경영지식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명 강연자다.

    퀀텀펀드를 창업한 세계적인 헤지펀드 투자자 겸 펀드매니저 짐 로저스의 강연료는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 투자에 뛰어난 감각을 보이는 그는 ‘상품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펀드 매니저다.

    1969년 동료인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적인 헤지펀드인 퀀텀펀드를 설립해 많은 돈을 벌어들인 후 1980년 37세의 젊은 나이로 은퇴했다. 하지만 짧은 펀드매니저 기간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준 실적은 지금까지도 월가의 전설로 남아 있다. 12년 동안 퀀텀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단 한 차례도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고 3,365%라는 놀라운 누적 수익률을 올렸다.

    미국의 대표적 ‘비관주의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강연료도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디지털포럼에서 ‘세계 경제 전망’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10만 달러라는 거액의 강연료를 받았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2005년 미국의 부동산 가격 하락이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히 예측해 '닥터 둠(Dr.Doom)'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세계 학계와 경제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해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도 '앵글로 아메리칸 자본주의의 종언'을 선언해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렇게 거액의 강사료를 지불한다 해도 국제적인 명성을 누리는 거물급 강사들을 초빙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워낙 빡빡한 스케줄 탓에 최소 10개월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모시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jini8498@med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