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단물빼먹기’ 과다배당 논란

2010. 4. 8. 18:20C.E.O 경영 자료

외국기업 ‘단물빼먹기’ 과다배당 논란

 

한국경제의 구원투수라는 말까지 들었던 외자기업이 되레 국부 유출의 통로가 되고 있다. 배당과 로열티를 명목으로 이익의 거의 전부를 국내에 재투자 없이 본국으로 챙겨가고 있다. 외자 기업들의 이른바 '단물 빼먹기 식' 경영에 한국에는 껍데기밖에 남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노키아티엠씨 등 26개 주요 외자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9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현금배당을 통해 해외 본사로 송금한 돈은 모두 1조3228억원에 달했다.

이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이 1조6775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78.85%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삼성·LG 등 국내 10대 그룹 소속 52개사의 평균 배당성향 31.46%(2009년 회계연도)보다 2배 이상 높다. 지난해 504.6%의 배당 성향을 보인 LG그룹 계열의 지투알을 뺄 경우 22.19%로 낮아진다.

특히 일부 외자업체들는 수익이 줄고 있는 가운데 대주주가 배당을 받는가 하면 순이익을 웃도는 배당금을 지급해 배당 성향이 100%를 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3조9201억원의 매출을 올린 노키아티엠씨는 2009년에 1450억원을 배당했다. 당기순이익 1391억원을 감안하면 배당 성향이 100%가 넘는다. 배당률은 337.14%다.

또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당기순이익 214억원·배당 221억원), 한국쓰리엠(960억원·2100억원), 디에이치엘코리아(44억원·50억원), 에이에스엠엘코리아(115억원·150억원),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156억원·194억원) 등도 벌어들인 순이익 이상의 배당을 했다

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