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거품 심각"..잇단 경고음

2010. 4. 24. 09:15부동산 정보 자료실

"中 부동산 거품 심각"..잇단 경고음

연합뉴스 | 입력 2010.04.22 16:14 | 수정 2010.04.22 16:53 |

 

"주택가격 연소득 대비 최고 50배..선진국보다 10배 높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심각해 계속 방치할 경우 붕괴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왕쥔(王軍) 연구원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 월례 간담회에서 "중국 부동산의 거품 현상이 심각하다"며 "제때 손쓰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22일 보도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평균 주택가격은 주민 연간 소득의 15배이며 상하이와 베이징, 광저우 등은 이미 50배를 초과했다"며 "선진국이 1.8-5배, 개발도상국이 3-6배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거품"이라고 지적했다.

왕 연구원은 이어 "주택 가격과 임대료의 비율은 주택 투자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인데 중국은 임대료 상승이 주택 가격 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임대료 대비 주택 가격이 400배, 심한 지역은 1천배 이상이 된다"며 "주택 가격에 거품이 있는지를 구분하는 국제적 기준인 200배를 크게 넘어섰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위험은 부동산 거품과 과도한 금융 대출이 결합하면서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데 있다"며 "부동산 거품은 경제 문제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변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만약 부동산 거품을 제때 억제하지 못한다면 미국과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밟게 돼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하게 될 것이고 반대로 거품 제거를 위해 무리하게 부동산 시장을 억제하다 보면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지금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왕 연구원은 "금융기관의 대출을 차별화하고 부동산 구입 때 구매자의 초기 납입금을 상향하는 한편 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연착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중국 부동산이 내년에 붕괴할 것이라는 '붕괴 시간표'가 인터넷에 올라 큰 관심을 끌었다.

1985년 엔화 절상을 계기로 부동산이 폭등했다 6년 만인 1991년 거품이 사그라지면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었던 일본과 현재 활황세를 보이는 중국 부동산 시장 흐름을 비교한 이 시간표는 2005년 위안화 절상을 시작으로 폭등했던 중국 부동산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6년 만인 내년에 폭락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중국발전연구기금회 탕민(湯敏) 부비서장이 "현재의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붕괴 직전의 일본과 유사하다"며 이 시간표에 동조했고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홍콩연구부 선젠광(沈建光) 부사장도 "중국의 모든 경제 상황이 1980년대 붕괴 직전 활황세를 보이던 일본과 너무나 닮았다"고 가세했다.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 천명에도 불구, 최근 베이징의 상업용 일반주택 가격이 ㎡당 2만5천10위안(약 41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947위안)에 비해 128%나 상승하는 등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