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UAE 진출, 중동에 병원 수출

2010. 4. 30. 09:19철거종합 NEWS

서울대병원 UAE 진출, 중동에 병원 수출

아산병원도 사우디행 검토…고부가가치 의료산업 육성

MT단독서울대병원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진출하고 아산병원도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타진하는 등 국내 병원의 중동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28일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의료능력이 검증된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등 대형 병원을 중동 지역에 진출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에 '보건·의료 분야 중동 진출방안'을 만들어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국내 병원이 중동 등 해외에 진출할 경우 여타 해외투자기업과 동일한 수준의 금융·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 그리고 중동과 합작회사를 통한 병원 설립을 지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병원의 중동진출을 적극 협의하고 있다"면서 "서울대 병원은 UAE 아부다비에 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아산병원도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부와 복지부가 합동으로 '중동 진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성사될 경우 국내 대형 의료기관이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료원이 지난 7일 두바이에 각각 2명의 의사와 간호사를 배치하는 소규모 메디컬센터를 열었지만 직접 병상을 갖춘 분원의 설립,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가 병원의 중동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인 의료 산업의 해외 진출을 성사시키고 원전 수출을 계기로 급진전된 UAE 등 중동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목적에서다.

해당 병원은 해외에서 진료 수입을 얻을 수 있고 한국 의료기술을 홍보해 외국인 환자 국내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진출 국가에 국내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의 수출이 활성화되는 부수효과도 누릴 수 있다.

첫 진출국으로 중동을 택한 것은 윈-윈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동은 원유 등 막대한 천연자원으로 소득은 높지만 의료기술과 시설 인프라 수준이 낮다.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되면서 정부가 처음 눈을 돌린 곳도 중동이다.

중동 주요 인사들은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에서 진료를 받아왔지만 9.11테러 이후 대미 관계가 악화되면서 싱가포르와 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최근 UAE와 사우디 등을 중심으로 메디컬시티를 설립해 중동 내에서 의료서비스를 해결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정부도 국내 의료기관의 중동 메디컬시티 진출을 위해 올해 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 3개국과 보건의료 분야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등의 중동 진출에는 자본조달 등의 문제가 남아있어 최종 설립까지는 2~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동지역은 지난해 교역규모가 856억 달러에 달한 우리의 3위 교역권으로 전략적 협력 필요성이 크다"면서 "의료분야처럼 우리 측 비교우위와 중동쪽 수요에 입각한 협력 사업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