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무역항 '서울항' 계획…대운하 재개 논란

2010. 6. 1. 09:01C.E.O 경영 자료

여의도에 무역항 '서울항' 계획…대운하 재개 논란
[세계일보] 2010년 05월 31일(월) 오전 10:24   가| 이메일| 프린트
 정부가 최근 여의도와 한강수역 일대에 국제무역항 ‘서울항’을 세우기로 결정한 두고 대운하 사업을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지난 25일 국무회의를 열어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 한강공원 둔치 3540㎡와 한강수역 36만7250㎡ 등 총 37만790㎡(11만여평)를 무역항만 부지로 지정하는 ‘항만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항구 시설은 국회 옆 서강대교와 마포대교 사이의 여의도 둔치에 마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항은 내륙에 건설되는 국내 최초의 국제무역항으로, 1선석(선창)에 최대 6500t급 배가 들어올 수 있으며, 수심은 6.3m로 관리된다. 무역항으로 지정되면 항만법에 따라 화물선 운항이 가능해진다. 서울항 계획이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안에 하지 않겠다던 대운하 사업의 부활 신호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환경운동연합 등 400여 단체가 모여 만든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 마포대교 남단에서 야당 서울시장 후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여의도 국제무역항 지정확정은 한반도 대운하의 전면 추진을 공표하고 국민적 저항을 무시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4대강 사업을 한반도 운하계획으로 규정하고 “한강운하계획에 따른 예산이 2252억원에서 4100억원까지 보고서마다 다르고, 전철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인천까지 2만원 이상의 요금을 내고 3시간 동안 배를 이용할 승객이 하루 7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수요추정도 말이 안 된다”며 정부정책을 비판했다.

 이밖에도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행사가 주말 내내 이어졌다. 개신교 환경단체와 교회들이 모인 ‘생명의 강 지키기 기독교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정동 성공회대성당 정문 앞에서 생명평화기도회를 열었으며, 불교환경연대도 조계사에서 일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생명평화문화마당 행사를 진행했다. 불교환경연대는 ‘4대강 개발반대 요구 무기한 참회기도’를 다음달 14일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앞서 29일에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시인 신경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대강 사업 반대 콘서트 ‘강의 노래를 들어라’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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