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4000만원만 받을게요"… 충격적 교직매매 실태

2010. 6. 2. 09:01이슈 뉴스스크랩

"우린 4000만원만 받을게요"… 충격적 교직매매 실태
[한국일보] 2010년 06월 01일(화) 오전 11:41   가| 이메일| 프린트
"다른 학교는 1억을 받는데 우리는 4,000만원만 받을게요."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 충격적인 '교직매매' 관행을 고발한다.

'PD수첩' 제작진은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스태프를 통해 교육청 홈페이지에 구직글을 올리고 연락을 기다렸다. 이후 한 사립학교에서 연락이 왔고, 학교 관계자는 채용을 대가로 4,000만원을 요구했다. 3년 이내에 사직을 하면 100% 환불이 가능하다며 영수증을 써주겠다는 구체적인 제안도 했다.

전직 교감에게서 들은 교직알선 중개 경험은 충격적이다. 모 학교의 교장이 교감에게 1억원을 쓸 수 있는 사람을 물색해달라고 요청했고, 교감이 물색한 인물이 교장에게 1억원을 건네자 채용이 됐다는 것. 이듬 해 교장은 교육감에 당선됐다.

비리로 얼룩진 학교 발전기금의 실체도 밝힌다. 취재진은 지난 3월 시흥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공금횡령 사건을 재조명했다.

당시 교장은 내정된 지원자에게 교사 채용 시험문제를 만들게 하는 수법으로 교사를 채용했다. 그리고 5년 동안 이들 8명의 교사로부터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총 2억 3,000여만 원을 받았다. 그러나 취재 결과 실제로 이 학교에는 학교발전기금 자체가 접수된 일이 없었다.

원래 학교발전기금은 학교운영비를 기부금을 통해 조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진 제도다. 이 기금은 교사나 학부모에 관계없이 누구나 낼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접수 기록을 작성해야 하고, 학교운영자 및 교장이 임의대로 조성·접수할 수 없다.

'PD수첩' 제작진이 취재한 학교발전기금은 명목일 뿐 진짜 학교발전기금이 아니였다. 실제로는 재단 또는 교장이 사용한 것이다.

한편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비리와 부패 척결을 위해 고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교육계 종사자들은 내부고발자 신원보호를 제대로 받을 수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송은 1일 밤 11시15분.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