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주택대출 넉달만에 13조 폭증

2010. 6. 22. 08:5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코픽스'주택대출 넉달만에 13조 폭증>

연합뉴스 06/22 06:20
(서울=) 윤선희 조재영 최현석 기자 = 새로운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이 최저 3%대의 저금리로 대출시장을 파고들어 4개월 만에 13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의 금리가 가파르게 하향곡선을 그리며 연 3%대 중반으로 떨어져 주춤하던 주택대출 고객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시중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 변동성이 큰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대출보다 잔액 기준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금리 동향과 전망을 감안해 최적의 시점을 골라 대출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넉 달 만에 13조 넘어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외환.하나.기업.SC제일.농협 등의 8개 은행들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실적은 18일 현재 13조5천3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판매 실적은 국민은행이 2조6천181억 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2조2천183억 원 ▲SC제일은행 1조8천409억 원 ▲하나은행 1조6천553억 원 ▲기업은행 1조5천302억 원 ▲신한은행 1조4천518억 원 등이다.

은행들은 2월17일부터 SC제일은행을 시작으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대출 대체 상품으로 판매해왔다.

은행마다 편차는 있지만 대다수 은행들의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실적이 같은 기간 전체 주택담보대출 판매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은행(주가,차트)은 최근 넉 달간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판매실적이 전체 주택대출 판매액인 2조2천60억 원의 69.4%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판매 비중이 86.2%로 같은 기간 CD 등의 연동 주택대출 비중인 13.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로 돌아선 지는 이미 오래됐다"며 "오는 8월까지는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고 기존 CD 연동 주택대출을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고 말했다.

◇코픽스 주택대출 금리 최저 3.4%대 하락이처럼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시장이 단기간에 급팽창한 것은 코픽스 금리 하향조정으로 대출금리가 대폭 떨어진데다,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의 금리는 연 3%대 중반으로 최근 넉 달간 무려 0.8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6개월 변동형 대출이 3.64~5.04%로 3월 초 출시 이후 0.80%포인트 떨어졌다. CD 연동 주택대출의 금리는 4.20~5.50%로 같은 기간 0.44%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과 CD연동 대출의 금리차는 3월 초 0.20%포인트에서 최근 0.56%포인트로 대폭 확대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대출 금리는 우리은행이 3.49~4.91%로 최저 금리 기준으로 가장 낮으며 농협과 외환은행(주가,차트)이 각각 3.52~5.0%와 3.62~4.96%로 고시하는 등 대체로 3%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3.90~5.40%를, SC제일은행과 신한(주가,차트)은행은 각각 4.19~4.89%와 4.09~4.99%를 기록하고 있다. 3개월 변동형을 주로 취급하는 기업은행(주가,차트)은 3.79~4.59%로 고시했다.

잔액 기준 주택대출 금리는 우리은행의 6개월 변동형이 3.45~5.67%로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를 밑돌았다.

앞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 변동성이 큰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보다 잔액 기준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 밖에 3.82~5.16%로 고시한 외환은행(주가,차트)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대출 금리를 최저 4%대로 고시했다. 농협은 신규취급액과 잔액 기준 대출 간 금리차가 1%포인트를 웃돌았다.

시중금리가 한동안 안정되거나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 변동, 고정금리 혼합형 대출도 고려할 만하다.

주택금융공사의 코픽스연동형 유(u)보금자리론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보다 낮은 최저 연 3.39%로 대출받아 3년간 변동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변동금리 적용기간 중 원하는 시점이나 3년 후에 고정금리로 전환해 2년에서 10년간 연 5.10%의 고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 대출 금리가 상승할 때 유리한 상품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대출을 받을 때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을 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금리가 오른다고 판단하면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을 받는 것이 금리 변동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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