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장관 “가계부채 연착륙 해답은 일자리”

2010. 6. 23. 09:0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윤증현 장관 “가계부채 연착륙 해답은 일자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리를 올리기 전에 먼저 7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를 연착륙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한 최선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특히 "의료·보건 등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통해 내수 확대·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장관은 파이낸셜뉴스 창간 10주년을 맞아 지난 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중산층 이상보다는 저소득층이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 5대 서비스산업을 그룹으로 나눠 육성하는 정부 정책 방향은 글로벌 경제상황을 감안했을 때 정확하게 맞다"며 "특히 보건·의료산업 선진화는 국민들 내부에서 컨센서스(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업계 등의 반발에도 올 하반기 일반의약품(OTC)의 약국 외 판매, 영리의료법인 등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특히 "의료·보건 등 서비스산업의 선진화는 내수회복, 일자리 창출로 연결돼 서민생활을 안정시켜 가계부채를 연착륙시키는 방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유로존이 그리스 지원에 나서 위기는 넘겼지만 '더블딥' 가능성은 'I'm not sure'(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지원을 받은 그리스가 갚을 능력이 없어 채무재조정에 들어가는 상황이 오면 더블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거시경제정책 방향과 관련, "현재의 경제상황을 감안했을 때 금리를 올려도 아무도 뭐라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올 1·4분기 전년 동기 대비 8.1% 성장했지만 기저효과 영향이 커 겨우 2008년 1·4분기 수준에 다다른 정도"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올 하반기 국가재정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유로존에서 재정에 문제가 된 국가들은 장기간 복지를 우선 순위에 둔 정당이 집권한 나라였다"며 "내년 예산편성 때부터 '페이고(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 지출 재원에 대한 재원확보 대책도 같이 마련하는 것)' 원칙을 도입해 재정건전성을 최우선으로 두는 정책을 펴겠다"고 덧붙였다.

/mirror@fnnews.com김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