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튼 원더러스)이 대담하게 월드컵을 치렀다. 그 결과 모든 기량 면에서 또 한 번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이청용은 26일 밤(한국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0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23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4-2-3-1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나선 이청용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재성(포항 스틸러스) 등과 자유롭게 위치를 바꿔가며 우루과이의 골문을 노렸다.
이청용은 우루과이의 좌우 풀백인 호르헤 푸실레와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를 적절히 공략하며 공격 기회를 잡는데 주력했다.
상대적으로 김재성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이청용에게 주어진 기회는 많았다. 이청용은 마무리보다는 패스에 집중했지만 기회가 되면 스스로 공격을 만드는데도 집중했다.
결국, 0-1로 뒤지던 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마우리시오 빅토리노의 머리에 맞고 나온 볼을 그대로 헤딩 슈팅, 골망을 흔들며 빅리거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볼의 방향에 따라 동물적으로 몸이 움직인 결과였다.
기세를 탄 이청용은 25분 박지성의 침투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비에 젖은 그라운드로 정확하게 컨트롤이 안돼 아쉽게 추가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청용은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동국, 박주영에게 패스를 넣어주며 팀플레이에 집중했지만 애석하게도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고 1-2로 패하며 8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패하기는 했지만 이청용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전에서는 감각적인 침투와 가로채기로 만회골을 뽑아내는 등 무섭게 활약하며 향후 한국 축구의 중심이 될 것임을 실력으로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