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女 59%가 미혼… 초혼도 28세로 점점 늦어져

2010. 7. 29. 09:08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20대 후반 女 59%가 미혼… 초혼도 28세로 점점 늦어져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평균 초혼 연령도 1981년 남성은 26.4세, 여성은 23.2세이던 것이 2008년에는 남성 31.4세, 여성 28.3세로서 남자는 5.0세, 여자는 5.1세 늦어졌다.

지난해 전국의 기혼여성 3,585명과 미혼남녀 3,314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를 재분석한 결과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는 데 기혼자는 14.1%, 미혼자는 20.3%만 동의했다. 그러나 '결혼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응답자는 기혼자 5%, 미혼자 2.6%에 불과했다.

'결혼은 하는 편이 좋다'는 데에는 기혼자의 49.7%, 미혼자의 46.4%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소극적인 입장에는 기혼자의 31.1%, 미혼자의 28.3%가 찬성했다.

미혼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아직 결혼하기에는 이른 나이'라거나 '교육을 더 받고 싶어서' '자아 성취와 자기개발을 위해' 등 가치관과 관련된 문항이 54.9%로 가장 높게 나왔다. '소득이 적어서' '결혼 비용이 마련되지 않아' '실업이나 고용상태 불안' 등 경제적 이유는 31.9%로 그 다음이었다.

변 연구위원은 "저출산의 원인은 교육기간과 취업준비기간이 늘어나는 데 따른 초혼 연령 증가 등 만혼화와 이에 따른 자녀 출산시기 지연 때문으로 요약된다"며 "초혼 연령을 낮추는 정책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평균 결혼 연령층인 20대 후반 여성 10명 중 6명이 결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연령이 30여년 만에 5세 높아지는 등 심화되고 있는 20~30대의 결혼 기피와 만혼 추세가 저출산을 고착시키는 악순환으로 반복되고 있다.

변용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내놓은 '결혼과 출산율' 보고서에서 25∼29세 여성의 미혼율이 지난 1975년 11.8%에서 2005년 59.1%로 높아졌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령대 여성의 미혼율은 1990년 22.1%를 기점으로 1995년 29.6%, 2000년 40.1%로 급격히 올라갔다.

같은 기간 20대 초반(20∼24세) 여성의 미혼율은 62.5%에서 93.7%로 높아졌고 30대 초반(30∼34세) 여성은 2.1%에서 19%로, 30대 후반(35∼39세) 여성은 0.7%에서 7.6%로 높아졌다. 특히 45∼49세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비율이 30년 전에는 0.2%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10배가 넘는 2.4%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