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료 ‘차이나 특수’ ..비자완화 年 300만명 찾을 듯

2010. 7. 29. 08:5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1단계 완화 조치 이후 2단계 무비자로 가는 과정일 수 있다.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만 선점해도 한국 관광은 손쉽게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

“중국인들에 대한 비자완화는 정체된 국내 소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롯데백화점 관계자)

“일본이 한국으로 오는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조치다. 일본과의 경쟁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아름다운나라 피부과 관계자)

정부가 다음달부터 중국인 비자발급 기준을 대폭 완화키로 하면서 국내 관련업계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중국인으로 인한 국내 시장 활성화에 그치지 않고 차이나 특수를 이용해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이를 기반으로 관광·소비·의료관광의 선진국 반열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제한적으로 적용하던 중국인 복수 비자 발급 대상을 중산층까지 확대하고 비자 유효기간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면서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 외국인 입국자는 365만9178명이며 이 중 중국인은 75만5000명으로 전체 입국 외국인 가운데 20.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3% 늘어난 것으로 비자 발급까지 완화되면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2012년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연간 3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의 내륙지방인 충칭, 쓰촨 등 2차시장의 관광객까지 포함하면 400만명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 등 관련 업체들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승창 한국유통학회장은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분위기 속에 이번 조치 같은 정부의 뒷받침은 유통업계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비자발급 완화 정책이 비단 중국뿐 아니라 국내 유통업계의 전체 외국인 매출 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 상반기부터 매장에 중국인 전용 콜센터나 통역사, 안내책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주요 유통업체들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안마련에 착수했다.

메디컬 비자를 받아야 했던 의료관광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메디컬 비자에 대한 번거로움 때문에 간단한 외래진료만 받았던 중국인 의료 관광객들이 쉽게 입원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환자는 입원 환자보다 외래 환자가 더 많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환자 4725명 중 4248명이 외래 환자였다.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센터 진수남 팀장은 “치과 치료의 경우 5∼6회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3개월짜리 비자를 받으면 연장을 해 다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비자 발급 조건 완화로 외래 치료의 경우 굳이 메디컬 비자를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kang@fnnews.com강문순 정명진 최갑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