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로 외식·공연·스파 반값에…새 `비즈 모델` 부상
2010. 8. 14. 09:20ㆍC.E.O 경영 자료
공동구매로 외식·공연·스파 반값에…새 `비즈 모델` 부상
왜 몰리나…문제는 없나
지역 서비스 50% 이상 할인…이메일 보고 트위터로 전파
진입장벽 낮아 사업자 난립…서비스 품질관리 안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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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커머스는 지역 서비스 사업자와 소비자,거래를 중개하는 사업자 삼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비즈니스다. 지역 서비스 사업자는 업소를 홍보하는 채널로 활용할 수 있고,소비자는 매력 있는 서비스를 50% 이상 할인된 요금에 이용할 수 있다. 소셜 커머스 사업자는 지역 서비스 업소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대가로 거래금액의 절반가량을 챙긴다.
소셜 커머스는 다수의 바잉파워(buying power)를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인터넷 공동구매와 비슷하다. 그러나 공산품이 아니라 지역 서비스 상품만 취급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미국에서 그룹폰이란 기업이 뜨고 '구글 이후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이란 찬사까지 듣는 것도 지역 서비스 상품만 취급하기 때문이다. TV 냉장고 같은 공산품이라면 50% 이상 할인 판매는 불가능하다.
이메일과 트위터 미투데이 등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고 하루 1건만 진행하는 점도 소셜 커머스의 특징이다. 소셜 커머스 사업자는 매일 아침 이메일로 회원들에게 '오늘의 상품'을 알려주고 구매한 소비자는 트위터 미투데이 등으로 입소문을 낸다. 할인은 구매인원이 일정 숫자에 달해야 적용된다. 거래기간을 하루로 한정하고 1건만 거래하는 것은 상품의 희소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역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소셜 커머스는 매력 있는 홍보 채널이다.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서 단 하루만 팔아도 확실하게 효과가 나타난다. 지역 주민들에게 업소를 알릴 수 있고 원하는 만큼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한강유람선과 같이 계절을 타는 업소가 비수기에 소셜 커머스를 활용하면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다. 이런 경우엔 50% 이상 할인해줘도 아깝지 않다.
1990년대 말 닷컴 붐 이후 소셜 커머스만큼 주목받은 인터넷 서비스도 드물다. 선두 주자인 티켓몬스터가 서비스 개시 3개월 만에 하루 매출 1억원을 돌파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런 추세라면 1년 후에는 연간 매출 500억원대 기업도 나올 수 있고 2,3년 후 매출 수천억원대 기업도 가능하다. 사흘에 하나꼴로 사업자가 생겨나는 것은 이런 신기루가 보이기 때문이다.
소셜 커머스 비즈니스는 단순하다. 지역의 서비스 상품을 발굴해 팔기만 하면 현금이 들어온다.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서비스 상품을 찾는 일,거래 사이트를 운영할 능력,소비자 불만을 처리하고 업소를 관리할 능력만 있으면 된다. 한마디로 진입장벽이 낮다. 이것이 소셜 커머스의 매력이자 함정이다. 너도나도 뛰어들어 시장이 혼탁해질 위험이 크다.
국내에서는 이미 30여개 사업자가 생겨났다. 100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많은 사업자가 등장하다 보니 거래상품 발굴 단계부터 문제가 생기고 있다. 거래상품을 확보하지 못해 한 상품을 사이트에 이틀 사흘 올려놓는가 하면 할인 적용인원을 20명이나 50명으로 낮춰잡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소셜 커머스의 매력이 떨어진다. 매력적인 상품을 발굴하지 못했다는 뜻도 된다.
품질 관리도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자영업자가 소셜 커머스를 홍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기이익에 집착해 할인 고객을 차별한다면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 소비자는 해당 업소를 재방문하지 않고 소셜 커머스도 이용하지 않게 된다. 소셜 커머스 사업자들은 사전에 교육하고 사후에 관리한다고 말하지만 거래상품 유치에 급급한 상황에서 품질관리가 제대로 되는지 의문스럽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만족하느냐 여부다. 아직 통계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우려스러운 조짐은 있다. 소셜 커머스 등장 후 이 사이트 저 사이트에서 다섯 차례 이용해봤다는 한 직장인은 "단 한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며 "매번 업소 선정이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자꾸 실망하다 보면 소비자들이 소셜 커머스를 이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셜 커머스 전문가인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두 가지 변수를 지적했다. 사업자가 난립하면 소비자들이 파격적이고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고,자영업자들의 이해 부족이나 부적절한 거래상품 선정으로 소비자들이 불만을 느끼면 소셜 커머스가 붕괴할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류 소장은 "하루속히 옥석이 가려져 우수한 사업자 서너 개로 압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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