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9. 19:03ㆍ생활의 지혜
현재 중소기업에서 안 짤리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 남들보다 늦게 1금융권에 입사하여 일하다가 남들보다 5~6년 더 일하느니
차라리 새로운 기업체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운 좋게 고객 중 한 분이 자금관리담당자가 없다며
자신의 회사로 입사를 추천해서 이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잖아요?1금융권이 대기업보다 일을 좀 더 할 수 있어도 그만두게 되면 나와서 해야 할 것 없는 것.
전 선배들이 직장을 퇴사하고 사업 말아먹고 사기도 당하고 너무나 비참해지는 생활을 보며
10명 중에 2명이나 성공하는 것 대신 안정을 추구했습니다.
아직 중소기업에 들어온지 1년이 안 되었지만, 일 자체가 금융권하고 틀리네요.
큰 회사일 수록 일 자체가 자기일만 하는 데,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 자금관리담당이긴 하지만 회계는 기본으로 해야 하고, (큰회사들은 회계팀 비중이 올라갈 수록 높지만 중소기업일수록 자금업무 비중이 더 높을 수 밖에 없네요)
그 외에 인사총무까지 겸직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관리과(경영지원부서) 과장이죠.
저희 회사는 중견기업처럼 인력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 60여명된다고 볼 수 있죠.
그렇다 보니 인사팀이 별도로 있지 않고, 관리부서에서 모든 업무를 같이 하는 구조입니다.
일단 해외사업부.. 토익 900이건 뭐건 필요 없습니다.
요즘 대기업은 요즘 토익 900 포화입니다. 그렇다고 토익900대인 사람들이 중소기업조차 안된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타회사만 해도 요즘 해외무역이나 해외영업쪽은 토익 700정도면 무난히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문제는 급여이겠죠. 요즘 대기업들 보면 초봉 3500정도인데, 그 및에 대기업들도 3천은 넘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잘나가는 중소중견기업들.. 2500정도는 줘요.
문제는 저희 같은 중소기업.. 신입사원 초봉 작습니다. 대졸자가 2200정도..
토익 높은 사람들 많지 않아요. 많아도 일 배우고 다른회사로 옮깁니다.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토익 900이상이 포화라고 해도 쉽게 얻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그렇게 까지 노력한 사람이 고작 2200주는 회사 오려고 하겠어요? 온다고 해도 고민합니다.
이력서 보면 토익 고득점자 있긴 합니다. 근데 우리회사 외에 다른 회사 많이 붙어서 입사포기 하더군요.
토익 700만 되어도 중소기업에서 해외업무 하는 데 전혀 지장없습니다.
저희회사의 경우 중소기업이다 보니 인수인계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몇년 일하고 이직하구요. 이직률 심합니다.
이렇다 보니 제대로 인수인계가 될 수가 없죠. 대부분 경력자 위주로 2달 내에 일을 다 배울 수 있는 준프로를 원합니다. 근데 문제는 다른 중소기업들 조차 이렇다는 겁니다.
이러니 경력직 공고는 많이 나오는 데, 신입쪽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나 대졸자..
중소기업에서 대졸자 뽑으려면 미친기업이 아니고서야
대졸자는 관리자급 수준입니다. 대부분 관리업무는 여상출신들이나 여성분들이 하고 있구요. 관리부서에서 수장으로 키울 사람이나 대졸자.. 그 중에서 출신학교 좀 봅니다.
관리자 자리가 많지 않아요.
대학나왔는 데, 누가 영업하나요? 관리부서에서 행정사무보려고 하지...
게다가 회사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짤리는 게 생산직과 영업직입니다. 그만큼 고용도 불안하고 그 대신 경기가 좋을 때는 취직하기 가장 쉬운 분야이죠.
제가 졸업할 때.. (재수했음) 외환위기 터지고
그 때는 정말 아무대나 들어가려고 해도 못 들어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고용률은 지금처럼 바닥이었죠.
지금은 그 때와 다릅니다.
일자리는 있는 데, 양극화가 되다보니 임금을 너무 적게만 주려는 기업들이 많고
게다가 제가 졸업할때만 해도 취업은 어려워도 사무직비율이 많았는데
지금은 사무직 비율이 적고 영업직비율이 높습니다.
예전에는 컴퓨터가 단순히 전자계산기 기능만 했고, 전산화가 되지 못하다 보니 대부분 장부에 기록하는 방식이었죠. 지금은 한두사람이 해야 할 일들.. 예전에는 밤 늦게까지 10명이상이 했던 업무입니다.
사무직은 왠만한 중소기업에서 두세명 정도 아니면 쓸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영업을 해서 매출을 늘려야 생산도 많이 할 것이고 그것을 관리하는 사무직 숫자도 늘어나게 됩니다.
요즘은 대부분 대학진학률이 제가 대학다니던 90년대보다 포화상태가 될 정도로 높아 졌고, 대부분 사무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반영업직 같은 건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신입도 뽑는데, 사무직은 몇달은 가르켜야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고용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어서 취직하지 않는 사태가 더 높아지면 높아졌지 낮아지긴 어렵습니다.
결국에는 정부의 책임이라고 보여집니다. 근본적인 상황은 바꾸려고 하지 않고, 단순히 돈만 퍼 부어서 해결하려는 한심한 작태를 매번 보게 되는데요.
안타까울 뿐입니다. 고용을 늘리려면 영업직같은 쪽은 기피하는 이유를 알아서 오히려 사무직 보다 영업직을 선호하게끔 정부정책상 유도를 해야 하는 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어요.
영업직.. 잘만 하면 사무직보다 더 좋아요.
정부에서는 생산직근로자들만 노조를 설립하는 데, 영업직도 관리직이긴 하지만 생산직근로자들이 이전에 노조가 없을 때만 해도 고용불안한 분야 였습니다.
지금은 생산직보다 영업직이 더 불안합니다. 영업직이 노조있는 회사는 금융권 제외하고 외국계기업이나 있지 대부분 없어요. 그러니 영업사원 매분기마다 수십수백명씩 뽑아도 회사에서 조금만 머리굴리면 쉽게 자를 수가 있습니다.
이러니 대학까지 나온 사람들이 취업안되다가 영업직을 생각해서 겨우 일해보려는 데, 좀 못한다고 사람 자르고 또 뽑고... 이런 한심한 상황이 매번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에는 보험회사에서 별 이상한 소리를 해대면서 과대포장하여 대졸자를 뽑는 곳들이 많더군요... 예전에는 아줌마들이 하던걸.. 그걸 1금융처럼 미화해서 별 짓을 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영업직은 넘쳐나지만 입사하고서가 문제입니다. 가장 많이 뽑는 분야가 영업인데, 반대로 퇴사율이 가장 높은 분야도 영업입니다.
답답할 노릇이죠. 직원 퇴사율 높은 회사 같은 경우 정부에서 높은 과징금을 때리거나 아니면 제도적으로 직원들.. 특히나 영업직이나 생산쪽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그만두지 않고 근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데, 심심하면 자기돈으로 차액을 메꾸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실적을 올리려고 집에 제품을 사다가 쌓아놓는 상황들도 많습니다.
이런데 과연 누가 좋다고 영업직 하게습니까? 차라리 연봉 적어도 꾸준히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무직 하려고 하지.. 모든 영업직이 이렇지는 않지만
이런 곳이 아직도 꽤 많이 있고, 일자리 남아돈다는 건 이런 회사나 쉽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결국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될 것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는 데, 청년고용율이 높아질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계속 하락을 횡보하면서 이상태보다 나아지긴 어려워 보이네요.
앞으로 이런 게 계속된다면 현재 청년이 나이가 들어서 40대 50대.. 계속 누적은 될 것이고,
극심화되면 극심화 되었지 쉽게 해결되긴 어려워 질 겁니다 .
정부는 청년실업 문제 단 한가지만 봅니다.
실제로 이것 이전에 고용불안, 고용안정을 먼저 해결해야 자연히 청년실업이 완화될 수가 있는 데, 이런 쪽에는 관심없고 단순히 실업률 그 자체에만 신경쓰다 보니 청년들이 열정을 갖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것이고, 그러니 근본적인 문제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 현상황에서는 당연히 청년실업은 나아질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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