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경제 ‘복병’ 수두룩

2010. 9. 23. 09:3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내년 한국경제 ‘복병’ 수두룩

민간경제연구소, 3%대 성장률 전망 잇따라 … 정부는 5% ‘장밋빛’
2010-09-20 오전 10:34:00 게재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주요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동반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11면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달들어서만 BOA메릴린치와 BNP파리바가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3.6%, 3.9%로 내려잡았다.

삼성경제연구소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제시했다.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하락하고 설비투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봤다.

 

 부동산 경기부진, 이자부담 증대에 따른 가계의 소비부진도 우려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장기성장궤도에서 이탈한 한국경제가 본 궤도로 복귀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 역시 “내년 국내성장률이 4%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세계경기둔화로 수출의 활력이 뚜렷하게 저하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또 “향후 수요확대가 불투명해지면서 설비투자 증가세가 크게 낮아지고 건설업 구조조정지방자치단체·공기업 부채로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정부와 국책연구기관한국개발연구원(KDI)은 비교적 후한 전망을 내놓아 ‘장밋빛 전망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는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양호한 대내외 경제여건에 힘입어 연간 5% 내외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세계경제가 2010년과 비슷한 수준(4.3~4.5%)으로 성장하고 고용회복·기업실적 개선 등으로 소비·투자 증가세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과 KDI는 내년 성장률을 각각 4.5%와 4.4%로 내다보며 다소 정부의 생각보다는 보수적으로 봤지만 민간경제연구소와 해외투자은행에 비해서는 낙관적인 경향이 강했다.

한국은행은 “내년에는 4%대 중반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국내경기가 기조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종규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은 “경기회복세가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중엔 꺾일 것”이라며 “대외여건이 어려워지고 가계부채 부동산침체 등으로 내수 역시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