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해보니 권력 너무 집중”… MB, 개헌론 힘 실었다
2010. 10. 14. 09:34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대통령 해보니 권력 너무 집중”… MB, 개헌론 힘 실었다
여권에 적극 추진 주문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여권 핵심 인사들에게 이 같은 취지로 말하며 개헌 추진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12일 “국회 개헌특위 구성을 포함한 4개 요구안을 받아들일 경우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회 4대강사업검증특위 구성 등 4개 안을 받아들이겠다”며 ‘빅딜’을 제안한 것은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 국정 후반기 핵심 화두는 ‘개헌’
이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간간이 개헌의 필요성을 거론했지만 8·15 광복절 경축사를 전후해 강도가 높아졌다고 여권 인사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광복절 경축사에서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필요하다면 개헌도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주변에선 한때 이 대통령의 개헌 관련 발언이 ‘일과성’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국회 내 친박(친박근혜)계와 야당의 ‘벽’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의 대통령 경험을 토대로 개헌의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최근 모습에서 뭔가 물러설 수 없는 ‘결의’를 느꼈다고 여권 핵심 관계자들이 전했다.
▼ MB ‘권력분산’ 큰그림… 개헌 공론화 시도 ▼
○ 개헌 방향은 권력분산?
다수의 여권 핵심 인사는 이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권력구조 개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고 있지만 개헌의 큰 방향에 대한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큰 방향은 지나치게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 과정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고 한다.
“G20 정상회의만 해도 준비하는 데 1년 이상 걸리는 일인데 대통령이 어떻게 모든 걸 다 할 수 있겠느냐. 복지나 행정처럼 국내 문제가 중심인 부분은 다른 사람이 하고 대통령은 외교 등 국제적인 부분이 중심인 문제를 맡는 게 바람직하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중심제의 한계를 이같이 거론하면서 “우리의 (현행) 헌법 아래서도 (국무총리의 권한을 강화하는) 책임총리제를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총리 임명권을 대통령이 가지고 있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다.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대통령에게 너무 권력이 집중돼 있으면 권력이 바뀔 경우 이전 정부의 성과가 평가절하되기도 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연말까지 공론화’ 기대
이 대통령은 올해 안에 정치권에서 개헌 문제를 공론화시켜 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13일 “연말까지만 개헌 필요성에 대해 진지한 공론화가 이뤄진다면 내년으로 넘어가도 개헌을 추진할 동력은 충분하다”며 “대통령의 의지도 강력하지만 개헌은 노무현 정부 등에서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이대로 사그라지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여권에서 최근 개헌 드라이브에 속도가 붙는 것도 이 같은 현실 인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이 ‘개헌특위’ 관련 빅딜을 제안하기에 앞서 6일 이재오 특임장관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각종 여론조사를 해 보면 개헌 찬성이 60∼70% 나온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여야 의원들도 개헌에 대한 어떤 욕구가 있다고 본다. 올해 여야가 합의해 개헌을 발의한다면 시간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개인적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이 대통령과 사전 교감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친이(친이명박)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내각제 등으로의 개헌은 어렵겠지만, 예컨대 ‘4년 중임제, 정·부통령제, 감사원의 국회 이관’ 등을 통해 대통령의 권력을 상당 부분 분산시키는 내용의 개헌에 대해서는 여야 간 공감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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