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1등'하는 식음료 제품 뭐가 있나

2010. 10. 17. 11:02C.E.O 경영 자료

해외에서 '1등'하는 식음료 제품 뭐가 있나

노컷뉴스 | 입력 2010.10.16 06:03 |

 

[CBS산업부 윤지나 기자]

장수하고 있는 국내 식음료 제품들이 해외에서도 명실공히 1등의 자리를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는 것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를 굳히는 쪽으로 목표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80년대말 출시된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는 지난 10년 간 러시아 음료시장에서 2820만 달러라는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러시아 시장에서 밀키스가 다른 탄산음료를 제칠 수 있었던 비결은 탄산에 우유가 첨가됐다는 것 때문이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러시아인들이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탄산우유'에 신선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제조공정이 까다로워 현지 시장 내 유사제품이 거의 없는 점도 인기요인이다.

오리온의 '초코파이'에 이어 러시아의 국민상품으로 자리잡은 한국야쿠르트의 '도시락' 역시 연간 3억 5천 만 개의 라면을 생산하면서 천 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도시락'은 1990년대 초 구소련 붕괴 직후 먹을 거리가 부족했던 당시 러시아 보따리 상들에 의해 소개됐다.

'도시락'은 다른 라면에 비해 매운 맛이 덜해 순한 맛을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의 입맛에 맞았던 것이 인기의 최대 요인이다. 직사각형의 안전한 용기모양은 국토가 넓은 지형의 특성 상, 주로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는 러시아인들에게 안성맞춤이었다.

빙그레의 '메로나'는 아시아의 대표 아이스크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메로나는 홍콩과 동남아 등에 수출한 지 7개월 만에 이들 나라에서 수입 아이스크림 중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만 2008년에 35억원, 2009년 50억원, 올 해는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런 속도로 매출이 늘면서 빙그레는 내년 매출 목표를 약 300억원까지 늘려잡았다. 빙그레 관계자는 "브라질, 미국 등에도 진출해 향후 비약적인 매출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중동 아기 5명 중 1명이 먹는 매일유업의 '매일맘마' 분유나 중동의 대표 소스가 된 샘표의 '샘표간장' 등도 해외에서 선전하는 제품들이다.

샘표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이 해외 경쟁업체보다 먼저 시장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늦게 진입한 경우라도 철저히 현지화전략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jina13@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