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줄에 서라

2010. 10. 31. 07:46C.E.O 경영 자료

젊은 사업가 '3인 3색' 성공철학

[머니위크 창간3주년 기획]성공의 줄에 서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젊어서부터 '성공'이란 한 글자를 향해 쉼없이 달려간다. 그런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흔히 성공한 인물로 평가받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일까? 막상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누구나 아는 '식상한 말'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이들과 보통 사람들 사이에 차이가 있다. 그 식상한 논리를 꾸준히 실천했느냐의 여부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해 자기 분야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세 명의 사업가를 최근 만나 물었다. 이들 역시 자신이 사업가로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을 지극히 단순한 곳에서 찾았다.

이들은 성공한 사업가라는 주변의 평가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전히 이뤄야할 것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또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많은 돈을 번 사람도 있지만, 이제 겨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경우도 있다.

본인 스스로나 주변의 평가가 어떠하든 이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성공 철학은 있기 마련. 이들에게 성공의 줄에 서기 위한 길을 물었다. 젊은 사업가 3인이 각각 3가지씩 밝힌 성공철학은 무엇인지 들어보자.

◆'20대 증권포털 CEO' 복재성
긍정의 힘으로 쌓은 100억대 富

포털사이트 다음의 증권카페 '주식투자로 100억 만들기'를 운영하면서 주식투자전문기업 ㈜JS를 설립한 복재성(28) 대표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20대 CEO다. 주식자산을 제외하고 그가 보유한 부동산 및 금융자산이 100억원대란 사실도 이미 방송 등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10월 중에는 더욱 다양하고 신속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JS의 독자적인 증권포털 '히트넷'을 오픈할 예정이다. 30세가 되기도 전에 사업가이자 주식전문가로서 누가 봐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인물이다.

현재 위치에 오르기 위해 복 대표는 20대 초반의 젊은 시기를 주식에 모두 쏟아 부었다. 청소년 시절부터 훌륭한 사업가가 되는 꿈을 가졌던 복 대표는 해외 유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주식투자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특별한 지식과 경험 없이 시작한 주식투자가 뜻대로 잘 될 리 없었다.

'여기서 포기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수개월간 절에 들어가 주식 공부에만 전념하기도 했다. 이론적인 기본기를 닦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한 후 모의 및 실전 투자를 통해 주식을 제대로 알아갔다. 그렇게 주식투자에 매진하면서 복 대표는 슈퍼개미이자 주식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복 대표는 자신이 '그런대로 성공한 젊은 사업가'로 불릴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로 자신감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꼽았다. 초보투자자 시절 크게 손실을 입었을 때, 그리고 전업투자자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후 여러 난관에 부딪쳤을 때 '나는 이 시기를 극복하고 분명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없었다면 모든 것이 중간에 물거품이 됐을지 모른다고 복 대표는 떠올렸다.

다음으로 복 대표가 말한 성공의 조건은 꿈을 크게 갖는 것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만 좇다보면 진정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주식투자로 돈도 많이 벌고 슈퍼개미로 유명세도 탔지만, 어느 순간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어디에 있는가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나의 진정한 꿈은 회사를 건실하게 이끄는 경영인이었기에 마음과 계획을 다잡고 JS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현재의 회사에 만족하지는 않는다"며 "항상 머릿속에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튼실한 대기업을 그리고 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긴장하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회사를 발전시키고, 유능한 경영인이 되기 위해 본인이 중요시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복 대표는 망설임 없이 직원들 간의 경쟁을 언급했다. 보통 증권포털은 외부 주식전문가들을 애널리스트로 영입해 투자정보를 전달한다. 이와 달리 JS는 회사 자체적으로 애널리스트를 양성한다.

복 대표는 "직원들의 역할이 몇 가지로 구분돼 있는데 그중 애널리스트가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다"며 "직원들이 스스로 노력해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사내 경쟁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젊은이들이 항상 낭만과 열정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며 "저 역시 꿈과 성공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2010년 이후에는 복재성이란 사람이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인물이 될 수 있도록 열정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프랜차이즈업계 '미다스 손' 이재훈
'도전'은 인생을 춤추게 하는 마법

25세의 어린 나이에 자본금 800만원으로 장사를 시작, '스시990'이란 이름의 테이크아웃 스시전문점을 프랜차이즈화 하는 데 성공한 이재훈 대표(32세). 창업 3년 만에 매장은 전국 300여 개로 늘었고, 월 100억원 매출의 신화로도 유명하다.

29세가 되던 해에는 제너시스BBQ그룹의 윤홍근 회장과 인연을 맺어 제너시스그룹 유나인의 최연소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허준본가라는 브랜드를 인수하며 한국한방식품공사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그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그의 성공 철학을 듣기 위해 만났을 때 "지금 또 다른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전할 만큼, 이 대표에게는 도전이란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올해 출간한 그의 책 <25세, 청년 CEO 100억 신화>의 표지에서도 '도전하고 긍정하라'는 말로 성공의 길을 요약하고 있다. 특히 그는 '위기'라는 단어를 곱씹었다. 이 대표는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준말이라는 말이 있다"며 "나 역시 절박한 상황일수록 더욱 공격적으로 달려들었고 집중했다"고 밝혔다.

경제가 불황이라 안 되고, 금리가 떨어져서 힘들다는 등 이런저런 이유를 따지다보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고 기회도 절대 찾아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역시 IMF외환위기를 막 거치고 젊은이들이 취업난에 시달리던 시기였다.

사업이 잘 되고 있는 동안에도 예상치 못한 여러 사고가 발생했고, 나쁜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사람들로 인해 신변에 위협까지 받았지만 그런 때일수록 절망하지 않고 더욱 이를 갈았다.

그는 또 자기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대하는 것은 사업가가 필수적으로 가져야할 자세라고 강조했다. 특히 요식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불평하는 손님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 대표는 "진정한 VVIP는 우리 가게 음식이 맛없다고 하는 분"이라며 "불평하는 손님을 선생님이라 생각하면서 문제점을 고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시간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업가로서뿐 아니라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시간은 금'이란 말은 최고의 격언일 것이다. 이 대표는 "6년 이상 사업을 하면서 나의 출근 시간은 늘 2~3시간 빠른 6시30분~7시였다"며 "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것 같지만, 활용하는 사람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항상 부자는 아니었다. 돈이 많을 때도 있었고 없을 때도 있었는데, 가장 소중한 것은 마음의 부자가 되는 것"이라며 "베풂을 우선시하는 사회적 기업인이 되는 게 나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사업의 희망' 윤지혜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개인이 직접 케이크를 만들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제과제빵 재료 및 도구를 판매하는 '엘리쿠킹'의 윤지혜 실장(27세)은 아직 부자가 아니다. 1인 사업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윤 실장은 '성공한 경영인'으로 불리는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분명한 것은 대부분 젊은이들이 대학 졸업 후 가려는 직장인의 길을 마다하고, 자신만의 특별한 일과 꿈을 찾아 매진하고 있는 젊은 사업가란 사실이다.

2007년 1월부터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사업을 시작하다보니 주변에서 연매출을 묻는 질문도 종종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연매출을 내세울 만큼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누린 것은 아니다. 단지 그는 "매년 전년도보다 매출이 두 배로 늘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겸손해 했다.

윤 실장은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다. 그렇다보니 그의 많은 대학 친구들이 전공을 살려 영양사가 되거나 관련 기업에 취직했다. 하지만 윤 실장은 본인이 진정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바로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케이크와 관련된 일이다. 다만 전문가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고객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일반인들이 직접 편하게 케이크를 만들고 싶다면 무엇이 필요할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사업에 충분히 반영했다.

윤 실장은 "정말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의 부족한 점과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 역시 사업 초기 미숙함을 깨달을 때마다 계획을 수정해나가면서 보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가 가장 절실히 깨달은 자신의 실수는 미처 비수기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밸런타인데이 특수 때문에 매출이 상당히 좋았다. 하지만 그때를 지나니 바로 비수기가 시작돼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장 몇 달만 생각하고 근시안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니 여러 어려움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문제를 느낄 때마다 전체적인 사업계획 및 비수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보완하고 새롭게 궁리했다"고 덧붙였다.

돈도 중요하겠지만 일 자체를 즐긴다는 마음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온라인 기반의 쇼핑 사업을 시작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일찍 문을 닫는 일이 빈번한 것이 사실.

윤 실장 역시 이런 위기를 겪었지만 자신의 사업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그는 "사업 초기 비수기를 극복하지 못하다보니 주말 등을 활용해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업자금을 충당했을 정도"라며 "그래도 나의 사업을 한다는 생각에 쉬는 날 없이 일했지만 늘 즐겁게 했다"고 말했다.

윤 실장 역시 고객과의 소통을 사업 성공의 주요 요소로 꼽았다. 자신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 특히 부정적인 평가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서울 봉천동에 마련한 작은 오프라인 매장도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소중한 공간이다.

케이크 만드는 것에 관한 정식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엘리쿠킹 고객이라면 누구든 매장에서 직접 실습하면서 윤 실장에게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윤 실장 역시 고객들의 요구를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윤 실장은 "아직 젊으니까 꿈도 크고, 앞만 보며 도전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스스로도 성공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일하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