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무제로 공무원 라이프스타일 바뀐다

2010. 10. 31. 07:54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유연근무제로 공무원 라이프스타일 바뀐다

2010-10-29 09:20

 

서울의 한 구청에 근무하는 A주무관은 육아문제로 요즘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아예 집에서 재택근무를 한다. 대전시에 근무하는 공무원 B주무관은 낮 3시에 퇴근해 집으로 돌아와 노모와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들을 돌본다.B주무관은 “낮 2시부터는 다른 시간제공무원과 업무교대를 하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부담도 없고, 같은 부서의 다른 직원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부모님과 아이들을 챙길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유연근무제로 지방공무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올해 실시중인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지방공무원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부 지난 8월 지방공무원 유연근무제 전면도입 이후 9월 현재 2483명이 이용 중이며,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유연근무제 가운데 시간제근무가 가장 많은 2120명, 시차출퇴근제 322명, 근무시간선택제는 34명 등으로 집계됐다. 소수이지만 재택근무제와 재량근무제도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연근무제란 획일화된 공무원의 근무형태를 개인ㆍ업무ㆍ기관별 특성에 맞게 다양화함으로써 공직생산성을 향상하고 공무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제도다. 근무형태나 근무장소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하루의 근무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만큼 근무하는 시간제근무와 출퇴근시간을 조절하는 시차출퇴근제,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집이나 별도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재택ㆍ원격근무제 등 모두 9가지 유형이 있다.

시간제근무는 주차단속과 같은 단시간 업무나 민원발급 등 단순반복업무의 경우가 많으며, 육아를 위한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차출퇴근제의 경우는 육아문제 등 그 사유가 다양하나, 지방이라는 특수성으로 사무실과 집이 비교적 근거리이거나 원거리라도 차량통행이 수월해 사용자가 많지는 않았다. 근무시간 선택제나 재량근무제는 주로 외국기업유치, 홍보물제작 등 외근이 많은 전문직종에서 사용자가 많았다.

행안부 고윤환 지방행정국장은 “향후 발굴 가능한 유연근무제 적합 업무가 많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탈피, 활기차고 유연한 공직사회를 조성하고, 공직생산성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유연근무제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김대우 기자/dewk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