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 09:09ㆍC.E.O 경영 자료
“한국, 경제위기 극복 모범국” 밀려 오는 고급인력… 외국인 임금 지출 ‘8700억’ 사상 최고
국민일보 | 입력 2010.10.31 18:35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3월 공기업 중 처음으로 외국인 2명을 임원으로 영입했다.
메이저 석유회사 출신의 휴 롤렛(61) 박사가 석유개발 연구원장에, 영국인 로버트 데이비드 엘리엇(59) 박사가 인사고문으로 영입됐다. 이들은 모두 강영원 사장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의 연봉은 1억5000만원 안팎이다.
우리나라에 외국인 근로자가 몰리고 우리 기업의 해외법인이 현지근로자를 확충하면서 외국근로자에게 지출되는 임금이 9000억원에 육박 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추세대로라면 올해까지 외국인 근로자에게 지출되는 임금이 처음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임금 수입에서 지출을 뺀 임금수지 적자규모도 역대 최대치다.
31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소득수지에서 올 1∼3분기 '외국근로자에 대한 급료 및 임금 지급액'이 7억6270만 달러(약 8700억여원)로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우리 근로자가 벌어들인 급료 및 임금 수입액'은 4억9020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임금수지는 2억705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임금수지 적자는 이미 지난해 전체 적자분(-1억9870만 달러)을 훌쩍 뛰어넘었다. 임금수지는 2008년까지 흑자를 기록하다 지난해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임금수지란 우리나라 국민이 1년 미만의 기간 동안 외국에 머물면서 현지기업 등에서 일하고 임금과 급료를 받아 국내로 부친 금액(임금수입)에서 국내 외국인 근로자의 해외 송금액(임금지급)을 뺀 값이다.
한은은 임금지급과 임금수입의 불균형이 커진 데 대해 세계경제의 침체와 한국경제의 상대적 활력을 꼽고 있다. 한은 국제수지팀 노충식 차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경기가 침체돼 해외 일자리는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는 위기를 비교적 빠르게 극복하면서 외국 근로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법무부의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자료를 보면 국내 취업 외국인은 2007년 6월 35만8650명에서 올 3월 말 현재 56만708명으로 56% 늘었다. 특히 고액의 임금을 받는 전문인력은 같은 기간 2만6679명에서 4만2745명으로 60% 이상 급증했다.
글로벌 경영 및 해외공장의 확산도 임금지급액 급증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업들이 수출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현지화를 지향하면서 해외인력을 잇달아 채용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미국과 영국 등 기존 해외법인 외에 중국, 홍콩 등 동남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함에 따라 외국인 직원 수를 5년 전보다 3∼15배 늘렸다. 올 3분기 현대자동차의 전체 판매대수에서 해외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3.5%로 사상 최대치였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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