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6. 09:17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우리금융 10년만에 민영화 기로>
연합뉴스 | 입력 2010.11.26 06:03 | 수정 2010.11.26 08:03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조재영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출범 10여년 만에 민영화의 갈림길에 섰다.
우리금융은 정부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 금융기관 정리 목적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한 한빛은행.평화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하나로종금 등 5개 금융사를 묶어 2001년 4월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다.
설립 당시만 해도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을 100% 소유했으나 그동안 꾸준히 매각해 현재는 56.97%를 갖고 있다.
우리금융은 작년 말 기준 10개의 자회사와 37개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총자산은 285조원으로 국내 1위, 세계 79위, 아시아 20위이다.
우리금융의 자회사는 자산 기준으로 우리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 등 은행 부문이 93.3%, 증권(5.2%) 등 비은행 부문이 6.7%다. 한빛은행에서 이름을 바꾼 우리은행의 총자산이 239조원으로 우리금융 총자산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우리금융의 최대주주가 정부인데다 공적자금까지 투입되다 보니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놓고 예보와 우리금융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예보는 2000년 우리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 2001년 우리금융과 MOU를 체결해 2년 단위로 경영실적과 재무개선 목표치를 정하고 이행을 독려해 왔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시장상황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곤란하고 영업활동의 지나친 제약으로 작용한다며 MOU를 완화하거나 해지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완료되면 MOU는 자연스럽게 해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민영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예보 지분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완화나 해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12조7천663억원이다. 지원 형태별로 출자가 9조4천422억원, 출연이 3조3천241억원이다.
기관별로는 한빛은행에 7조9천58억원이 투입됐고 다음으로 하나로종금(3조2천343억원), 평화은행(8천316억원), 광주은행(4천418억원), 경남은행(3천528억원) 순이다.
공적자금 회수 실적은 투입액의 41.5%인 5조3천14억원이다.
그러나 예보가 공적자금 투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예보채의 이자 지급액까지 감안하면 회수율은 더 떨어진다. 현재까지 지급된 5조~6조원의 이자액을 고려하면 회수율은 30%도 못된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통해 정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고 가정해도 원금 회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5일 우리금융의 종가인 주당 1만4천450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회수액은 6조6천억원 수준이다. 이미 회수한 금액과 합쳐도 11조9천억원으로 공적자금의 원금(12조7천억원)에 못미친다.
주식시장이 살아나 우리금융의 주가가 올라가거나 경영권 프리미엄을 충분히 받는다면 회수액이 더 늘어날 여지는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공적자금 투입은 경제위기의 확산을 막고 실물 부문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비용으로도 봐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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