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9. 12:40ㆍ생활의 지혜
겨울철 모기박멸 '정화조를 공격하라!'
뉴시스 | 강수윤 | 입력 2010.12.19 07:01
고온다습해 유충 서식 그만…지자체 '방역전쟁'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 회사에서 야근을 하던 배모씨(31)는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이려고 간이침대에 누웠지만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쳤다.
배씨는 귓전에서 "웽~웽~" 거리는 모기소리와 모기가 자꾸 팔 다리를 물어 뜯어 온 몸을 긁느라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배씨는 다시 일어나 모기가 사무실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모두 닫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배씨는 "날씨가 추운 겨울인데도 여름처럼 모기가 극성을 부린다"면서 "사무실이 7층인데도 모기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른다"고 성토했다.
모기가 찬바람이 불고 쌀쌀한 날씨에는 물러난다는 속설과는 달리 겨울에도 들끓는다.
이는 도심의 열섬현상과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 건물에 난방시설이 잘 갖춰지면서 모기들의 서식환경이 따뜻해졌기 때문이다.
모기는 완전변태 곤충으로 알-유충(장구벌레)-번데기-성충의 생활환경을 거친다. 모기는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약 13∼20일 걸리고, 성충의 수명은 1∼2개월이다. 알은 일반적으로 물 위에 낳는다.
모기들은 18도가 넘으면 흡혈활동을 시작하고 가장 왕성히 활동하는 온도는 20~25도 사이다. 겨울철 대형건물의 실내온도는 20도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모기들은 실내로 모이게 된다.
특히 겨울철 모기들이 가장 좋아하는 월동장소는 아파트 지하 정화조다. 지하공간이 따뜻하고 정화조 물질이 부패하면서 추가로 열이 발생해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모기와 유충들에게는 최고의 서식지로 꼽힌다.
또 모기들은 긴 겨울 추위를 피하기 위해 지하 보일러실과 하수구, 물이 고인 곳, 숲속에서 동면상태에 들어간 뒤 알을 낳아 한겨울에도 끊임 없이 번식한다. 통상 겨울을 난 유충 한 마리는 성충이 되면 200~400개의 알을 낳는다.
박찬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장은 "아파트 지하 정화조나 보일러실은 고온다습해 모기들이 많이 몰리고 그곳에서 알을 많이 낳는다"면서 "모기들은 사무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고층빌딩의 경우 승강기나 계단, 화장실의 환기통 등을 타고 올라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절기가 되면 서울 일선 구청과 보건소에서는 공공기관과 아파트 지하, 교통시설, 목욕탕 등 취약지역을 중심을 흰 연기를 내뿜어 모기를 죽이는 연막소독과 장구벌레(유충) 제거 등 방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박 질병매개곤충과장은 "모기는 잠을 자거나 몸을 정지해 있을 때 무는 경우가 많다"면서 "겨울철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사무실에서 모기향을 피우거나 모기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미리 건물 배수구나 보일러실, 정화조에 대한 방역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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