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뛰는 전월세값…`미쳤다` 한숨만

2010. 12. 28. 09:2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자고 나면 뛰는 전월세값…`미쳤다` 한숨만

매일경제 | 입력 2010.12.27 15:29

 

전.월세값이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면서 세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시작된 전월세값 급등 움직임이 수도원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이사 성수기인 1월까지 다가오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초동의 한 아파트는 전세값이 4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2년 전에 비해 1억원 넘게 올랐다.

강동구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들도 최근 2~3년 사이에 적게는 5000만원에서 1억원 넘게 올랐다.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작구와 관악구 역시 전월세 가격이 상승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2009년 말 대비 서울 각 구별 전세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은평구만 0.5% 줄었을 뿐 송파구(11.8%), 영등포구(10.9%), 강남구(10.5%), 성동구(10.3%), 강동구(10%), 광진구(9.5%) 등 대다수의 지역이 급등했다.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해 인기가 떨어지는 지역인 금천구(1.3%), 도봉구(3.3%), 성북구(3.8%) 등도 상승폭이 꾸준했다.

문제는 저소득층.서민들이 밀집해 있는 재개발지역 인근 지역의 월세 문제다.

집 주인의 전세가격 인상 요구를 감당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는데다 이 마저도 매달 꼬박꼬박 월세를 내지 못해 의무계약 기간(2년)을 못 채우고 도중에 이사를 가는 가구도 많다.

또 평수를 줄이거나 반지하집이나 서울 외곽과 경기도로 밀려 나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전월세 급등 움직임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학군이 뛰어난 강남쪽으로 이동 하려는 움직임이 많아 졌기 때문이다.

강남의 전월세 수요가 한정돼 있다 보니 빠르게 물량이 소진되면서 전세 대기자가 늘어나고 있고 그 여파가 서울 전역을 포함한 수도권까지 미치고 있는 것.

강남의 한 공인중계사 관계자는 "현재 매물이 나와 있는 숫자도 적지만 대부분 반전세나 월세만 요구하고 있어 세입자들이 매물을 찾이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까지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