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간 가구 한우물 창업자 디프리
미국으로 이주한 네덜란드·덴마크의 가구 장인들이 1923년 설립했다. 창업자인 D J 디프리(De Pree·사진)는 99세에 생을 마칠 때까지 81년간 가구 사업에 매진하면서 전통 유럽풍의 가구를 현대적 디자인 가구로 변화시켰다. 미국 가구산업의 대부 격이다. 허먼밀러 본사 공장 입구 벽엔 그가 남긴 어록이 새겨져 있다. "기업은 그 제품과 서비스로 곧바로 평가된다. 하지만 그 기업이 가진 인간애로 더 엄격하게 평가된다." 그는 경기 악화로 월급도 제때 주기 힘든 상황에 처하자 크리스마스 때 직원들의 집을 일일이 돌며 그 가족들을 위로했다.허먼밀러는 현재 150여개국에 진출했고, 2010년 5월까지의 회계연도에 13억2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골드만삭스, 소니 등 포천 500대 기업의 60%가 고객이다. 국내 총판인 인노바드(대표 이홍렬)에 따르면 국내에선 삼성, 두산, LS가 고객이다. NHN은 직원 5000여명의 의자를 허먼밀러 제품으로 바꿨다.
허먼밀러 제품은 상당히 고가다. 에어론 의자는 개당 600~1000달러(국내가 120만~220만원), 액션 오피스형 워크 스테이션은 300~6000달러 수준이다.
경기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2008년에 20억달러가 넘던 매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년 연속 전년 대비 19%씩 급감했다. 워커 회장은 작년 초 직원의 월급을 10%씩 삭감했고 자신의 월급은 그 두배인 20% 깎았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회복세를 타고 있다.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순익은 86%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