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줄인상… ‘서민 빚’ 부담 커진다

2011. 1. 17. 07:5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대출금리 줄인상… ‘서민 빚’ 부담 커진다

국민일보 | 입력 2011.01.16 19:05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의 부채 부담도 커지게 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6개월 변동금리형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지난 14일 연 5.09∼6.39%에서 17일 연 5.19∼6.49%로 0.1% 포인트 인상된다. 신한은행의 같은 상품 금리도 0.12% 포인트 올라 연 5.22∼6.72%로, 우리은행의 CD 금리 연동 주택대출 금리도 연 4.26∼5.58%에서 연 4.32∼5.64%로 인상된다. 시중은행들은 전세자금 대출은 물론 각종 신용대출 금리도 0.1% 포인트 안팎으로 일제히 인상했다.

특히 세입자들의 경우 전셋값 불안과 대출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전세자금 대출 잔액이 2009년 말 5677억원에서 지난해 말 8566억원으로 2889억원 늘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1379억원에서 4114억원으로, 우리은행은 3082억원에서 6583억원으로 불어났다.

LG경제연구원은 개인이 금융권에서 빌려 쓴 금융부채가 지난해 말 978조원으로 3개월 전보다 22조원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경우 기준금리가 1% 인상될 때마다 개인의 연간 이자부담은 5조5000억원이 증가한다.

LG경제연구원 최문박 연구원은 "개인의 금융부채는 분기에 15조∼20조원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금리가 오르면 특히 저소득층 가계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장민 연구위원도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축소하되 저소득층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