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창단 먹튀' 없다

2011. 1. 19. 08:57분야별 성공 스토리

엔씨소프트, '창단 먹튀' 없다

스포츠조선 | 정현석 | 입력 2011.01.18 14:16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 스포츠조선DB

9구단 창단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야구인들은 살짝 불안하다.

롯데의 반대 등 잡음 속에 잠시 표류하고 있는 창단 논의. 시간이 흐를수록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떨칠 수 없다.

가장 큰 걱정은 창단 주체들의 '변심'이다. 9구단 창단에 적극적인 도시 창원시나 기업 엔씨소프트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창단 의사를 철회할까 노심초사다. 과거에도 프로야구 창단 희망 기업으로 언급됐던 몇몇 그룹이 '홍보 효과'만 만끽한 채 슬그머니 발을 뺐던 전례가 있다. 소위 신생 구단 '먹튀'의 부끄러운 사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안심해도 좋을 것 같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의 진심어린 창단의지와 사명감이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야구를 좋아하는 기업가'로만 알려졌던 김 사장은 야구계와의 접촉 과정에서 '책임감 있는 구단주'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유영구 총재는 최근 김택진 사장에게서 소신과 신뢰감을 발견하고 감동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택진 사장는 유 총재에게 "총재님, 저는 야구단을 운영할 사회적 책임감이 있습니다. 리니지에 몰두하느라 방에 틀어박혀 육체적으로 피폐해진 청소년들을 야구장으로 모아 균형있는 발전을 이루고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창단 철학을 또렷하게 밝혔다고 한다.

적어도 기업 이름만 홍보하고 빠지겠다는 얄팍한 장삿속이 아닌 뚜렷한 소신과 철학 속에 뛰어든 야구단 창단 작업. 김택진 사장의 '사회적 책임론'이 9구단 창단으로 결실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