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일본의 거리를 접수하겠습니다"
2011. 1. 24. 09:41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빛으로 일본의 거리를 접수하겠습니다"
[르포]아이엠의 일본 LED조명 점등식 현장을 가다
- 도쿄(일본)=유현정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입력 : 2011.01.24 09:10 조회 : 150 추천: 0나도한마디: 0소셜댓글: 기사URL복사
지난 17일 가마타 역 근처 '선라이즈'와 '선로드' 상점가 앞에서 열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점등식을 찾았다. 상점가 천장에 설치된 LED 조명은 한국 업체인 아이엠 (6,170원 40 -0.6%)이 만들어 일본으로 수출한 것으로 일본에서 열린 첫 한국 업체의 점등식 현장이었다. 가마타 역(JR선)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출구를 나오니 200미터정도 앞에 선라이즈와 선로드 상가의 태양 모양 간판이 한 눈에 들어왔다. '역 문화'가 발달한 일본은 주요 관공서나 상가가 역 근처에 모여 있다. 특히 재래시장이 한국과 달리 매우 활성화돼 있어서 상가 건물이 크고 관리가 잘 된 깨끗한 모습이었다. 오전 11시에 예정된 점등식은 가마타 지역의 신년회도 겸하는 행사였다. 시간이 가까워지자 상점 조합의 임원들을 비롯해 지역 구·시의원 및 도쿄 도 산업노동부 간부 등이 도착했다. LED조명을 직접 만든 아이엠의 손을재 사장, 이수권 연구소장(이사) 등과 함께 아이엠 제품의 현지 유통을 책임지는 일본 협력사의 쇼헤이 호주미 회장도 참석했다. 이렇게 총 40여명이 모여 웅성거리는 가운데, 11시가 되자 사회자의 탄성과 함께 천장에 설치된 '박'이 터지며 점등식이 시작됐다. 우렁찬 박수 소리가 환호성과 뒤섞여 주위가 떠들썩해졌다. 손 사장은 감격스럽다는 듯이 조용히 손을 모으며 LED조명이 설치된 상가의 천장을 바라보았다. 이 소장도 한국에서 챙겨온 카메라로 상가 천장에 앵글을 맞추며 환하게 빛나는 LED등을 연신 사진에 담았다. 광모듈 세계 1위 기업인 아이엠이 LED사업을 시작한 것은 올해로 만 3년째이다. 2009년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일본 유통사와 협력을 시작해 일본 최대의 전자양판점에 입점했지만 도시바,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의 가격 출혈 경쟁으로 가정용 LED전구시장에 철수하는 쓴 맛을 봐야했다. 그 후 아이엠은 LED조명사업을 가정용 소비재 시장에서 상가와 거리 가로등에 조명을 설치하는 '니치 마켓'으로 선회했다. 아이엠에게 이번 점등식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그간의 노력에 대한 첫 축포인 셈이다.
실제로 이번 공사는 도쿄 도가 공사비의 80%를 지원함으로써 이뤄졌다. 일본은 현재 미래의 탄소배출권 거래를 위해 이산화탄소(CO2) 절감이 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강하게 추진 중이다. 현지 관계자에 의하면 가마타 재래시장에 앞서 LED 조명 설치를 했던 오오야마 지역의 한 상점가 조합은 일본의 '이온'이라는 업체에게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수익을 얻은 사례가 있다. 약 한 시간여 진행된 점등식에서는 오는 4월 일본의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 지역 구의원과 시의원 등이 잇따라 나와 축사를 했다. 오타구(가마타 지역이 속한 구) 구청장은 "이번 설치를 통해 LED가 초기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유지비용이나 밝기를 보면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인근의 '플라자 피아(PLAZA PEA)'라는 건물의 연회장으로 옮겨 다과회를 가졌다. 공항으로 가는 교통 길목에 자리 잡은 선라이즈와 선로드 상가의 번영을 기원하며 참석자들은 다 함께 건배를 했다. 손 사장은 "점등식을 보니 감계무량하다, 앞으로 가마타를 넘어 시부야, 신주쿠 등 상점가가 많은 곳으로 계속 사업이 확장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엠의 LED조명이 비추는 도쿄의 거리는 올해에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오이마치 '긴자'상점가에는 이미 아이엠의 LED실외등이 설치완료 됐다. 또 '일본의 배꼽'이라 불리는 시부야의 '코네도리'(공원길)에도 가로등용 LED조명이 테스트 중이며, 이 테스트를 통과하면 8월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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