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폭증, 통신사만 배불린다

2011. 1. 24. 17:48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스마트폰 폭증, 통신사만 배불린다

머니투데이 | 이지원 | 입력 2011.01.24 07:25

 

[머니투데이 이지원MTN기자][소비자들 통신비 지출 늘어 부담 가중.."초당 1.4원정도 이하로 요금단위가 내려가야"]

< 앵커멘트 >

올해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통신사들의 이익에는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반면 일반 피처폰 요금보다 비싼 스마트폰 요금 탓에 소비자들의 통신비 지출은 늘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지원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현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80% 이상이 정액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일반 피쳐폰을 사용할 때보다 적게는 1~2만원, 많게는 2~3만원까지 비싸진 스마트폰 요금제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신승호 / 대학생

"작년에 피처폰 사용했을 때는 4~5만원 나왔는데 현재 스마트폰은 6만원 넘게 나와요. 너무 데이터요금이 비싼 것 같아요. 문자도 적고 전화도 많이 줄었는데.."

피쳐폰을 사용할 때는 자신의 통화 패턴에 맞게 요금제를 선택해서 쓸 수 있었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요금제 다양성이 떨어졌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민 / 대학생

"통신사가 가격을 정해버리고 기존 가격보다 이미 더 비싸게 결정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금액을 사용해야 하니까.."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가 일반 피쳐폰 사용자 대비 스마트폰 사용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입자당 매출은 50~60% 가량 높습니다.

올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통신사들은 큰 폭의 수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반면 전체 가계 통신비 지출은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고가 스마트폰의 경우 90만원대의 비싼 가격 탓에 구입 비용을 줄이려는 많은 이용자들이 4만 5천원이상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5만 5천원 이상 요금제에서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한 것도 통신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정액요금제 안에 포함된 음성요금 자체가 비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전응휘 / 녹색소비자연대 이사

"이동통신 사용자들의 음성통화 요금 수준은 2003년도 수준으로 묶여 있습니다. 인프라가 구축된지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에 한계비용이 많이 낮아졌고, 이를 감안한다면 초당 1.4원정도 이하로 요금단위가 내려가는 것이 지극히 정상.."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의 음성통화를 20분 늘리는 대책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증가로 통신사들은 점점 배가 부르고, 소비자들의 주머니는 상대적으로 가벼워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