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생수 1통 기름값 5배?…

2011. 1. 27. 17:10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프리미엄 생수 1통 기름값 5배?…'남들과 달라' 허세 덕에 '불티'

SBS CNBC | 여세린 기자 | 입력 2011.01.27 12:11 | 수정 2011.01.27 13:09 | 누가 봤을까? 20대 남성, 서울

 


< 앵커 >

거리를 걷다보면 한 손에 생수병을 들고다니는 젊은 여성분들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먹는 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받는 이른바 '프리미엄 생수'라고 불리는 수입 생수들의 수입 동향이 오늘 발표됐죠?

< 기자 >

네, 오늘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생수 수출입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생수 수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3%씩 확대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수입액은 790만불 우리 돈으로 약 10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수입량 역시 2009년 8천 톤에서 지난해 만 톤을 넘어섰고 해외 생수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던 2005년과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수입 국가별로는 프랑스산 생수가 79%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산 7%까지 합치면 유럽에서 들여오는 생수가 86%로 국내 수입 생수의 대부분이 유럽산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해 피지산 생수가 미국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 붐을 일으키며 등장했고 우리나라에도 수입되면서 세 번째로 많은 양을 기록했습니다.

< 앵커 >

프리미엄 수입생수하면 가장 먼저 가격이 떠오릅니다. 굉장히 비싸죠?

< 기자 >

네, 프리미엄 생수는 '기름보다 비싼 물'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해 생수 평균 수입가격은 리터당 907원, 원유의 평균 도입가격이 578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노르웨이산 생수는 리터당 2천6백원대로 원유보다 5배나 비쌌습니다.

< 앵커 >

이렇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외국산 생수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죠?

< 기자 >

국내 음료 대기업들은 어느정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는 국내 음료 시장의 돌파구로 해외 유명 생수 브랜드의 수입과 유통을 선택했는데요. 프리미엄 생수의 대표격인 '에비앙'이 그렇습니다. '에비앙'과 '볼빅' 등 세계적인 생수 브랜드를 가진 프랑스 업체 '다농'과 롯데칠성음료가 손을 잡고 국내 프리미엄 생수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스위스 네슬레 풀무원샘물과 합작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고, 신세계푸드는 미국의 '피지워터'와 계약해 국내에 단독 공급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생수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자 백화점에 프리미엄 생수코너가 생기는 등 새로운 문화 공간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백화점 안에 '워터 바'가 생기는가 하면 워터 카페도 있습니다.

< 앵커 >

해외 수입 생수의 인기가 국내 생수 시장 확대의 견인차 역할 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어요.

< 기자 >

네, 해외에서 들어온 브랜드의 생수가 독특한 디자인과 미네랄 산소수액 등이 들어간 기능성으로 무장해 젊은 층에게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웰빙문화의 확산과 함께 '남들과는 다른 것을 마시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맞아 떨어지면서 고급 생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