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名品 싹쓸이' 이유 있었네

2011. 2. 26. 08:48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중국 관광객 '名品 싹쓸이' 이유 있었네

중국 내 명품 비싸 해외쇼핑

조선일보 | 최보윤 기자 | 입력 2011.02.25 10:02 | 수정 2011.02.25 16:52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에르메스 도산파크 직원들은 최근 '큰손' 맞이에 부산했습니다. 지난해 2억원 가까이 물건을 산 중국 고객이 또 찾아온 것입니다. 그는 가방부터 의류, 심지어 접시까지 1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였다고 합니다. 그는 "중국에선 명품가격이 너무 비싸 돈 있는 사람들도 해외 구매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합니다.

'물가가 싸다고 명품가격도 낮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업계 종사자들은 "중국 소비자가격이 우리보다 20% 정도 더 비싸다"고 입을 모읍니다. 수입 관세 때문이죠. 중국의 명품 수입 관세는 20%에 부가세가 17%입니다. 우리는 수입 관세가 8~13%, 부가세가 10% 내외입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루이비통의 경우 프랑스 원가(100)와 비교하면 미국 (118), 홍콩 (120), 중국(140)은 모두 높습니다. 국내는 홍콩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가 예전에 그랬듯이 외국에서 사는 게 싸다면 해외 쇼핑은 늘 수밖에 없을 겁니다. 최근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자국 내 명품 소비는 45%. 유럽이 26%, 홍콩 10%, 미국 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0년이면 전 세계 명품시장 소비의 44%를 중국인들이 차지할 것으로 보여 중국인들의 해외 소비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당연히 중국인 고객 모시기 서비스도 다양합니다. 국내에는 샴페인 대접은 물론 호텔까지 물건을 배달해주는 '리무진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불황이면 명품브랜드 본사에서 가격을 조금씩 낮추는 게 관례였는데, 최근 2~3년 사이 중국 고객들이 폭증하면서 가격을 낮출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