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7. 09:24ㆍ이슈 뉴스스크랩
"카드사, 음악 연주된다고 춤 계속 추면 망한다"
김종창 금감원장, 카드사CEO 조찬회…신용카드 부실 확산 대비 '강력주문'
-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1.03.07 07:30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카드사들의 외형 키우기 경쟁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현하고 부실 확산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회원 모집실태를 집중 점검하고 부가서비스 과다 제공을 단속하는 한편 카드대출 리스크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7일 국내 7개 신용카드사 최고경영자(CEO) 및 여신금융협회장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열고 카드사의 외형확대 경쟁을 지적했다.
김 원장은 "최근 카드사간 마케팅경쟁이 심화되고 카드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위험요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517조4000억원, 총 카드자산은 75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9.9%, 14.7% 증가했다. 이는 카드사태 직후인 2003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 원장은 "카드사간 부가서비스 경쟁 심화,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카드론 및 리볼빙서비스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저신용회원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카드자산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카드사의 당면과제로 △신용카드 회원 모집질서 확립 △합리적 수준의 부가서비스 제공 △카드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단기 성과주의 지양 등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우선 금감원은 카드회원 모집실태 점검 주기를 ‘매반기’에서 ‘매분기’로 단축한다. 또 여신금융협회의 ‘합동기동점검반’ 인력을 20명에서 30명으로 확충하고 이달부터는 기동점검반 점검 시 금감원 검사원도 투입해 실효성을 높인다.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모집인 개인은 물론 카드사의 관리 감독책임도 엄중히 물을 계획이다.
또 비용경쟁에 따른 부가서비스 과잉문제는 현장점검을 반기마다 실시하고 연회비 면제, 무이자할부, 포인트 제공 등 핵심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부가서비스 이용이익보다 카드 신용판매 이익이 많도록 카드상품 설계 시 수익성분석도 의무화한다.
카드대출 위험관리도 고삐를 죈다. 카드론 신청에 대한 심사·승인 기준의 적정성, 카드론 한도 부여 기준 및 연체회원 채권회수전략의 적정성 등을 수시 점검할 예정이다. 카드론 취급 첫 달 특별금리(미끼금리)를 제공하면서 과장 광고를 하는 수법도 단속 대상이다.
아울러 성과지표(KPI) 운영의 적정성도 집중 검사한다. 단기 실적주의와 이를 조장하는 성과보상제를 지도할 계획이다.
이날 김 원장은 끝으로 척 프린스 미국 씨티그룹 회장의 인터뷰 일화를 소개했다. 김 원장은 "프린스 회장은 지난 2007년7월 서브프라임 사태가 악화되기 시작된 시점에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음악이 연주되고 있는 한, 춤을 추어야 한다'고 답하며 영업경쟁의 불가피성을 말했다"며 "그 결과 씨티그룹은 결국 부실이 커져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가 됐다"고 꼬집었다.
과도한 욕심을 부려 추후 부실의 씨앗을 키우지 말고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지혜를 발휘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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