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日특수 "바쁘다 바빠"

2011. 3. 29. 18:24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식품업체 日특수 "바쁘다 바빠"
즉석국ㆍ참치캔ㆍ농산물까지 주문 폭주
기사입력 2011.03.27 17:28:33 | 최종수정 2011.03.28 23:56:51

 

일본 대지진 여파로 라면 생수 등 대일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즉석국 참치캔 등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일본 유통업체에서 국내산 토마토와 오이 등을 수입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따라서 가공식품뿐 아니라 농산물 대일 수출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본 기업과 농가의 식품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긴 결과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물만 부어 조리할 수 있는 즉석국에 대한 일본 측 주문이 크게 늘었다.

이 회사는 즉석국을 일본에 월평균 1억원어치 수출해 왔는데 다음달부터는 물량이 5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주문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며 "현재 일본에 북엇국 한 종류만 수출하고 있는데 다른 제품을 찾는 일본 업체 문의가 많아 종류를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즉석밥 `햇반`은 관세가 100% 부과돼 현재 일본에 수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일본 상황이 장기화하면 즉석밥 수요가 늘 가능성이 커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참치캔 등 즉석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 수요도 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지진 이후 일본 전체가 식량 부족에 시달리면서 현지 바이어에게서 참치캔과 생수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진 직후부터 주문량이 급증했던 라면업체는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휴일도 없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농심은 일본 수출물량이 월 평균 300만달러 정도였는데 이달 들어선 지난 24일까지 두 배가 넘는 750만달러에 이르렀다.

한국야쿠르트도 `왕뚜껑` 등 라면류 주문량이 최근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생수도 사정이 비슷하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자치도개발공사엔 기존 일본 거래처뿐만 아니라 신규 유통망에서도 긴급 물량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국내도 구제역 여파로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일본 수출까지 늘어 물량 품귀 현상까지 나타났다.

채소 과일 등 농산물 수출길도 활짝 열릴 전망이다.

27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일본 대형 유통업체인 이온그룹, CGC재팬 등은 최근 여름철 신선 채소 부족을 염려해 우리나라에서 어떤 채소와 과일을 공급해줄 수 있는지를 문의해 왔다.

일본에서 가장 큰 도매시장인 오타시장 도쿄청과도 동북부에서 주로 재배되는 토마토 오이 양상추 브로콜리 등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산물 국내 제품 수입을 타진해왔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최근 `대일 수출 점검 TF`를 발족하고 대일 수출업체 동향을 모니터링해 농림부ㆍ지식경제부 등과 활발히 논의를 하고 있다.

이원기 농수산물유통공사 팀장은 "신선식품과 관련해서는 일본 대형 유통업체에서 문의가 오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물량 주문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국내 농산물에 대한 일본 측 관심이 커지고 있어 일본 대형 마켓 바이어를 초청해 농산물 산지 등을 투어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일본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도치기현 군마현에서 생산한 식품에 대해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파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심윤희 기자 / 유주연 기자 / 손동우 기자]